FA, 군 입대 등 복잡한 처지지만 가을야구에서 투지 불사르는 KT 심우준

입력 2022-10-17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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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유격수 심우준(27)은 화려하진 않지만 알짜다. 수비가 안정적일 뿐 아니라 KT 하위타선의 핵심이다.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은 팀 사정상 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심우준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0.240, 4홈런, 34타점, 출루율 0.316, 장타율 0.302를 기록했다.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타율 0.268·6홈런·48타점·출루율 0.323·장타율 0.371)만큼의 개인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포스트시즌(PS) 들어선 타석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13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9번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1득점, 16일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는 8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사실 심우준은 부상을 안은 채로 뛰고 있다. 정규시즌 도중 수비 과정에서 왼쪽 중지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대체자원이 신통치 않아 오랜 기간 쉴 수 없었다. 손가락이 불편한 가운데도 출장을 이어가며 가을야구에서도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준PO 1차전 도중에는 다이빙캐치 후 글러브를 낀 왼손에 무리가 따른 탓인지 스태프의 확인을 받고 계속 경기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배트를 휘두르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꾸준히 양질의 타구를 만들고 있다.

심우준은 이번 가을야구를 마치면 병역 의무를 마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 1차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준PO 2차전 이튿날인 18일에는 팀 동료 권동진(24)과 함께 2차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이동일이라 팀 전체가 쉬지만, 군국체육부대가 위치한 경북 문경을 다녀와야 한다. 이어 19일에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에 나서야 한다.

심우준의 행보가 더욱 궁금한 데는 또 한 가지의 이유가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군 입대 예정이라 병역 의무를 마친 뒤 FA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최종적으로 상무 입대에 성공했을 때의 얘기다. 다만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유격수는 아니지만, 심우준만큼 견실하게 공격과 수비를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 올 겨울 그의 거취는 관심을 모은다. 가을야구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다면 자신의 가치를 그만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 가을야구가 그에게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고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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