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성원 모두를 감탄시킨 미래의 마무리투수 박영현

입력 2022-10-19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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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 불펜투수 박영현(19)의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5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3.66이다. 고졸 신인으로서 곧장 1군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그랬던 그가 포스트시즌(PS)에서 일을 냈다.


박영현은 17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6개를 책임지며 프로 첫 세이브를 따냈다. 단기전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역대 PS 최연소 세이브 신기록도 달성했다. 그의 호투에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모든 KT 구성원들이 적지 않게 놀랐다. “PS에서 아주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하나를 더 얻었다”는 이 감독의 입은 귀에 걸렸다.


박영현은 입단 당시부터 미래의 마무리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고교 시절 선발보다는 중간 이후 경기를 책임지는 역할을 주로 맡은 데다, 직구의 구속은 물론 구위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기장군에서 펼쳐진 1군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공을 던져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1군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4월 한 달간 등판 때마다 출루를 허용하는 등 불안감을 노출한 끝에 2군행을 지시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싱싱했던 직구의 구속도 다소 떨어지는 등 1군 마운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재정비를 거쳐 5월 15일 1군으로 돌아온 뒤 이 감독은 박영현의 활용법을 바꿨다. 신인인 만큼 팀이 크게 앞서거나 뒤지는 등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등판시켜 본인의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 결과 차츰 적응력을 높일 수 있었고, 8월부터는 필승조에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8월 3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선 생애 첫 홀드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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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PS에서 승패를 가를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박영현은 준PO 2차전에서 늠름하게 팀의 2점차 승리를 지키며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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