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도 ‘이태원 참사’ 추모 물결…FA컵 결승 묵념,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검은 리본, 손흥민 애도 메시지

입력 2022-10-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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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2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의 경기에서 전 날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신한은행 선수들이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스포츠계에서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29일 늦은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핼러윈데이 분위기가 무르익던 이날 오후 10시경 해밀톤호텔 옆 폭 4m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수많은 인파가 넘어져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빠르게 구조에 나섰지만, 150명 넘게 사망했고, 80여명이 다쳤다. 사상자는 더 추가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스포츠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줄을 이었다. 30일 각 지역에서 큼지막한 스포츠 이벤트가 열렸지만,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지난 밤 이태원 참사 추모를 위해 양 팀 팬들이 10분 동안 응원없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FC서울의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 킥오프에 앞서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이 진행됐다. 경기 시작 후 10분30초가 흐를 때까지는 양 팀 팬 모두가 응원가를 부르지 않고 침묵의 응원을 이어갔다. 또 대한축구협회(KFA) 차원에서 진행된 전북의 우승 시상식도 평소보다 간소화됐다.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식도 축소됐다.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인천 신한은행-청주 KB스타즈의 공식 개막전이 열렸는데, 선수들은 검은 리본을 착용한 채 경기를 치렀다. 축하공연 등 미리 마련됐던 개막전 식전행사도 취소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5일 부산 BNK 썸-부천 하나원큐전까지 경기 전 묵념 등의 추모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등도 모두 국가애도기간 종료 때까지 경기 시작 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 등 추모의 시간을 갖고, 응원과 이벤트 행사 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긴급회의를 열어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KS)를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르되, 31일 미디어데이는 정상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예정된 V리그 경기는 변경 없이 진행될 것이다. 각 구단과 협조해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경기장 내 비상출입구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축구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 역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본머스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갑작스럽게 사고 소식을 전해들었다.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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