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 복귀 후 4연승 DB 상위권 도약으로 이번 시즌 기대감 높여

입력 2022-10-31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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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두경민. 사진제공 | KBL

원주 DB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에서 극과 극의 시즌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막 2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전망이 어두웠다. 주전 가드 두경민(31)이 무릎 부상 여파로 결장한 탓도 있었지만, 외국인선수들의 부진 등 경기 내용 자체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두경민이 복귀한 뒤 4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두경민이 돌아오자 아시아쿼터 선수인 이선 알바노(26·필리핀)의 부담이 한층 줄었다. 두경민은 4경기에서 평균 24분여를 뛰며 16.0점·2.8어시스트로 팀의 주포다운 역할을 했다. 알바노가 다소 부진한 경기들도 있었지만, 두경민 덕분에 가드 운영에는 확실히 숨통이 트였다. 알바노는 10월 27일 서울 삼성전에선 8점·11어시스트로 도우미 역할에 집중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틀 뒤인 29일 전주 KCC전에선 3점슛 3개를 포함해 26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4연승에 앞장섰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인선수 드완 에르난데스(26)의 각성이다. 개막 2경기에선 극도로 부진했다. 과도한 득점 욕심 속에 무리한 플레이를 고집해 팀의 밸런스마저 무너트렸다. 이에 DB 코칭스태프는 고심을 거듭했다. 이상범 감독은 개막 2연패 후 에르난데스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대책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 후 에르난데스의 출전시간은 확 줄었다. 20분을 넘기지 않았고, 팀은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었다.

에르난데스는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최근 2경기에선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두경민-알바노가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어가자, 에르난데스가 볼을 잡는 횟수 자체도 줄었다. 그러자 자연스레 에르난데스의 무리한 플레이는 줄었다.

DB의 전력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다. 두경민, 알바노 외에도 김종규(31), 강상재(28) 등 신장이 뛰어난 센터와 포워드를 갖추고 있다. 수비력이 좋은 포워드 최승욱(29)도 가세했다. 백업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베스트 라인업은 다른 팀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지난 2시즌 동안 하위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한 DB가 초반 연승 흐름을 타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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