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어주려 재계약 방침 발표” SSG, 김원형 감독과 동행 이어간다

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가 계약 만료를 앞둔 김원형 감독(50)과 재계약을 결정했다.

SSG 구단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 앞서 “김 감독과 재계약할 방침”이라며 “구단과 김 감독은 KS 종료 이후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2020년 11월 계약기간 2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연봉 2억5000만 원)의 조건에 SK 와이번스(현 SSG)의 제8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SK~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에서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는 당시 SK로부터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팀을 재건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평가받았다.

김 감독은 이후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주축 선발투수 문승원과 박종훈이 나란히 오른쪽 팔꿈치인대접합수술로 이탈했는데도 끝까지 5위 경쟁을 펼쳤다.

김 감독은 부임 2년차로 접어든 올 시즌에는 더욱 큰 업적을 남겼다. 김광현~윌머 폰트를 필두로 한 선발진을 앞세운 SSG는 역대 개막 이후 최다 10연승 타이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내내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역대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SSG 구단도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이날 SSG랜더스필드에선 정용진 구단주가 민경삼 구단 대표이사와 김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 논의했고, 민 대표이사가 김 감독에게 직접 재계약 방침을 통보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경기 이전에 (발표를) 해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우승 못하면 감독이 바뀐다’는 이야기도 돌다 보니 감독에게 영향을 줄 것 같았다. 지금 상황에서 이런 발표는 필요하다고 봤다. 코칭스태프도 다 불러 알려줬다”고 밝혔다.

류 단장은 또 “정규시즌 우승한 뒤 재계약 방침에 대해 구단 내부적 논의는 있었다. 정규시즌 축승회 때 이야기는 나왔다. 이를 오늘(7일) 최종 확인했다고 보면 된다. 계약조건 같은 것은 KS가 끝난 뒤 협의할 예정”이라고 재계약 방침을 발표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