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조이현이 다시 그린 ‘동감’…“훌륭한 원작 믿었다”

입력 2022-11-08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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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CJ CGV

레전드 멜로 영화 ‘동감’이 20여 년의 시간을 지나 2022년의 감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영화가 원작의 높은 벽을 넘어 현재의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개봉하는 영화는 동명의 2000년작을 리메이크해 1999년과 2022년을 살아가는 남녀 대학생이 낡은 무전기를 통해 교감하는 내용을 그린다. 원작의 김하늘과 유지태가 연기했던 역할을 여진구와 조이현이 나눠 가졌다.

연출을 맡은 서은영 감독은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원작의 높은 인기가 부담스럽긴 했지만 “훌륭한 원작이 가진 힘”을 믿고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리메이크 제의를 받게 됐을 때 리메이크하기엔 너무 이른 작품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20년이나 지난 작품이더라. 시간이 진짜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다만 원작과 과거와 현재에 있는 남녀의 위치를 바꿔 차별화를 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여진구 “90년대 스타일링, 젝스키스 참고”


여진구는 강렬하고 센 캐릭터를 선보여 왔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얼굴을 꺼내들었다. 1999년을 살아가는 95학번 대학생 ‘용’ 역을 맡아 첫사랑의 설렘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휘청대는 평범한 청춘의 모습을 대변했다.

특히 “20대 소원 중 하나가 20대가 지나가기 전에 청춘 로맨스를 찍고 싶다는 것”이라고 밝힌 여진구는 “게다가 제가 원작의 굉장한 팬이다. ‘동감’ 리메이크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바로 함께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중 90년대 스타일링에 대해 “젝스키스 형님들 사진을 찾아보기 도 하고 그때 당시의 드라마 시트콤을 보면서 스타일을 만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여진구와 우연히 소통하게 되는 2022년을 살고 있는 평범한 21학번 대학생을 연기한 조이현은 “처음 무전기로 이야기를 나올 때는 서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우정을 쌓아나간다. 나중에는 서로가 서로의 기적이라는 감정을 갖고 연기했다”고 촬영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영화가 2022년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청춘들이 공감을 많이 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청춘뿐만 아니라 이보다 윗세대들도 우리 영화를 보며 옛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혜윤 “전형적인 첫사랑 이미지 깰 것”

극중 1999년 여진구의 첫사랑 ‘한솔’ 역을 연기한 김혜윤은 “누군가의 첫사랑을 처음 연기하면서 긴장하고 떨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전형적인 첫사랑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는 그는 “보통 첫사랑을 떠올렸을 때 ‘청순하다’, ‘가녀리다’, ‘긴 생머리’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나. 하지만 전 곱슬머리에 밝고 당찬 캐릭터를 통해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22년에는 나인우가 조이현과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쌓아가는 ‘남사친’ 영지를 연기했다. 1994년생으로 주연배우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그는 “20대 초반부터 저보다 나이가 많은 캐릭터를 또래에 비해 많이 연기했다. 그래서 영화에서 청춘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조이현 덕에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이현이를 보자마자 바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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