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조코비치 덕에 연말 세계랭킹 1위 등극 기회

입력 2022-11-08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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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22시즌이 마지막 한 대회만 남겨뒀다.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ATP투어 파이널스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를 획득한 8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 대회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연말 세계랭킹 1위의 주인공이 가려지기 때문.

후보는 3명이다. 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다.

알카라스는 직전 대회인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에서 복근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을 종료했다. 따라서 자력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에 나머지 2명의 ‘경우의 수’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생애 처음 ATP 단식 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2명의 경우의 수란 뭘까.
먼저 치치파스. 간단하다. 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이기면 된다.

여기서 잠깐 ATP투어 파이널스 경기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출전 선수 8명은 4명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선수 1명당 3경기를 뛴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A조 1위와 B조 2위, B조 1위와 A조 2위가 준결승전을 벌인다. 거기서 살아남은 2명이 결승전에서 맞붙어 최종 우승자가 된다.

조별리그 승리 시 랭킹 포인트 200점, 준결승과 결승에서 이기면 각각 400점과 500점이 주어진다. 조별리그 3연승(200X3=600)으로 우승하면 150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주 현재 랭킹포인트는 알카라스 6820점, 나달 5820점, 치치파스 5350점이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만약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한 치치파스가 결승에서 역시 무패로 올라온 나달을 꺾고 왕좌에 오르면, 연말 랭킹은 치치파스 1위, 나달 2위, 알카라스 3위가 된다. 치치파스로선 생애 첫 ATP 1위이자 연말랭킹 1위의 영예를 안게 된다.

나달은 2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먼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후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 치치파스가 5승 무패로 우승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준우승만 해도 연말 세계1위는 그의 몫이다. 두 번째, 조별리그에서 2승1패, 또는 1승2패로 결승에 진출해 우승할 경우다.

올해 36세의 나달이 우승하면 한 살 어린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지난 해 세운 역대 최고령 연말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빼앗을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조코비치 덕에 나달이 통산 6번째 연말 세계랭킹 1위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는 점.

조코비치는 파리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치치파스를 꺾었다. 이에 치치파스는 360점의 랭킹 포인트를 얻는데 그쳤다. 결승에 진출해 우승했다면 1000점, 준우승 해도 600점을 보탤 수 있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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