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은 배우 문유강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작품으로 시청자 앞에 서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제공|워크하우스컴퍼니
‘멘탈코치 제갈길’땐 수영장 출근
캐릭터 연구 악바리처럼 매달려
10권 넘는 일기장은 노력의 증거
“하정우 조카? 지금은 감사해요”
올해로 3년 차 신인 배우 문유강(26)은 2019년 데뷔 후 꾸준히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로 데뷔한 이후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 tvN 단막극 ‘오피스에서 뭐하Share?’ 등 여덟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에서는 수영 국가대표 역을 소화하며 조각 같은 근육질의 몸과 빼어난 수영실력을 뽐낸 덕분에 시청자로부터 “진짜 수영선수 아니야?”라는 기분 좋은 오해(?)도 받았다. 캐릭터 연구 악바리처럼 매달려
10권 넘는 일기장은 노력의 증거
“하정우 조카? 지금은 감사해요”
이처럼 작품 수를 착실히 늘리면서 그의 개성을 알아보는 시청자가 많아졌지만, 이전에는 ‘하정우 조카’로 알려졌다. 문유강의 어머니와 배우 하정우(김성훈·44)가 사촌지간으로, 그는 하정우의 5촌 조카이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문유강은 “한때는 그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웃었다.
“사실 어릴 적부터 익숙해요. 학창시절 연극반 무대에 오르면 학생들이 ‘어, 하정우 조카다’ 하면서 속닥대곤 했죠. 물론 부담감도 있지만 하정우 선배를 보며 자란 덕분에 연기란 꿈을 꿀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훨씬 커요. 무엇보다 제가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이처럼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작품마다 캐릭터 연구에 악바리처럼 매달렸다. ‘멘탈코치 제갈길’이 그 정점으로 꼽힌다. 문유강은 “올 초부터 4개월 동안 일주일에 서너 번은 수영장으로 ‘출근’해 각종 수영 기술을 연마했다”고 돌이켰다.
“금메달리스트면서 국가대표 ‘간판’이라는 설정이 있는 만큼 연기뿐 아니라 외형과 수영하는 모습에도 많은 신경을 쏟아야 했어요. 상의를 탈의한 장면에는 대회를 앞둔 선수처럼 ‘단수’도 했죠. 세계적인 수영선수들의 사진을 쫙 뽑아서 그들의 체형과 비슷한 형태로 근육을 키우기도 했고요. 제작진이 최대한 좋은 장면을 골라서 쓸 수 있게끔 하고 싶었거든요.”
연기를 향한 애정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쓰는 일기장”을 노력 중 하나로 꼽았다.
“벌써 10권이 넘어요. 연기하며 부족한 점이나 속상했던 일을 쓰며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한 작품의 캐릭터로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죠. 바르게 생각하려고 애썼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가 대견해요.”
일기는 늘 같은 문구로 끝난다고 한다. 바로 “연기를 사랑하자”이다.
“늘 보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저로서도, 캐릭터로서도 매력이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