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마무리캠프에 염경엽 신임 감독이 퓨처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6일 계약) 염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비한 구상을 일부 공개했다. 다만 프리에이전트(FA) 등 선수 영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내가 선수 영입에 대해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프런트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기존 선수들이 다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원과 이정용이 입대한다. 이재원이 특히 아깝다. 밖에서 지켜보면서 좋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부임하면서 한두 시즌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가장 큰 과제로는 투수진을 꼽았다. 염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아쉬웠던 토종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년으로 미뤄진 2022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까지 고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준비기간을 통해 선발진 8명과 가능한 많은 불펜자원을 구축해야 한다. 내년 아시안게임에 팀의 젊은 투수들이 대거 빠질 듯하다. 이를 대비해서라도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최대한 투수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9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마무리캠프에 염경엽 신임 감독이 퓨처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가 염원하는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위해 선택된 사령탑이 염 감독이다. 엄청난 부담이다. 하지만 그 또한 KS 우승이 목마른 것은 마찬가지다. “2년간 쉬면서 (우승에) 실패했던 이유를 곱씹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는 염 감독은 “팀과 팬, 그리고 나의 목표가 정확히 일치한다.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2년 안에 성과가 나야 한다”며 “나도 그걸 위해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지도자를 은퇴한다는 각오로 모두의 염원을 이뤄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천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