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박준면→문상민·김민기, 관계성 깨알 재미 (슈룹)

입력 2022-11-18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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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속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중궁전 화령(김혜수 분)과 신상궁(박준면 분), 만월도 성남대군(문상민 분)과 보검군(김민기 분), 막내대군 일영대군(박하준 분)과 호동군(홍재민 분)이 바로 그들. 이들은 각각의 호흡을 재미를 안긴다.


● 공진단으로 다져온 중궁전 짝꿍 화령·신상궁

제작진에 따르면 화령과 신상궁은 주빈과 신하라는 관계를 넘어 환상의 짝꿍과 같은 호흡을 자랑한다. 사고뭉치 자식들을 단속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화령의 뒤엔 늘 지밀상궁 신상궁이 종종걸음으로 따라붙어 적극 보필한다. 화령이 무너질 때도 묵묵히 곁을 지킨 세월이 벌써 20여 년, 그 긴 세월 끈끈한 의리와 두터운 신뢰가 차곡히 쌓여 왔다.

대비(김해숙 분)의 압박에도 ‘주빈은 단 한 명뿐’이라며 신의를 저버리지 않던 신상궁의 모습은 역시라는 감동을 안겼다. 화령이 손바닥을 내밀면 신상궁이 주섬주섬 공진단 한 알을 꺼내 올리고 이를 화령이 오독오독 씹어 삼키는 장면은 거친 비바람 앞에 전열을 가다듬는 중궁전 짝꿍만의 의식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런 짝꿍이 있다면 궁궐 안 그 어떤 역경이 닥쳐도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함을 선사, 무소불위 권력을 가진 대비를 어떻게 상대해 갈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 상극이지만 잘 맞아, 만월도 성남대군·보검군

성남대군과 보검군 호흡은 의외로 세자 경합 중에 움트기 시작했다. ‘종학 깔째(꼴찌)’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적통 기대주로 등극한 성남대군과 시강원 배동 보검군의 합이 박경우(김승수 분)가 있는 만월도에서 빛을 발한다.

성향도 상극인 행동파 성남대군과 신중파 보검군은 경합 초반에는 경쟁 상대로서 선을 그었다. 절벽에 매달린 성남대군을 모른 척하고 가버리는 보검군과 서운함이 폭발한 성남대군은 투닥거리면서도 남다른 우애를 보인다. 하지만 박경우의 수상한 섬 생활에 의구심이 생기자, 경합 중이란 사실도 잊고 진실을 파헤치는 데 매진, 결국 값진 이치를 터득하고 과제도 성공해 짜릿한 쾌감을 전했다.



● 어리지만, 합을 잘 맞는다 일영대군·호동군

왕세자 경합이 낳은 또 하나의 조합인 일영대군과 호동군도 빼놓을 수 없다. 형들이 박경우와 서함덕(태원석 분)을 찾아 산으로 바다로 간 사이 막내들은 이 틈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는 세상 구경의 기회로 삼았다. 평소 존경하는 학자를 찾아가겠다는 일영대군과 식도락 여행을 꿈꾸는 호동군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후 궁궐로 돌아온 일영대군과 호동군 모습은 궐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호피를 걸친 일영대군과 곶감 다발 장대를 어깨에 턱 걸친 호동군에게서는 늠름한 기백이 보인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비장한 말들을 쏟아내는 두 막내 왕자 모습은 어떤 경험을 하고 온 것인지 웃음이 절로 날 지경이라는 제작진.
이렇듯 최강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어 ‘슈룹’은 관계성 맛집으로 통한다고. 제작진은 앞으로도 많은 시청을 당부한다. ‘슈룹’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시청자를 찾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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