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공백은 채웠는데…LG, 채은성 유출은 치명적이다

입력 2022-11-22 1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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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가 채은성(32)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LG에선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3명의 선수가 나갔다. 포수 유강남(30)을 비롯해 중심타자 채은성, 베테랑 불펜투수 김진성(37)이 FA 권리를 행사했다. 종전보다 내부 FA의 수가 줄었는데도 LG가 느끼는 부담은 상당했다. 팀 내 비중이 큰 유강남, 채은성의 잔류 여부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FA 시장이 열린지 4일 만인 21일부터 큰 충격파가 LG를 휘감았다. 21일 유강남에 이어 22일 채은성이 잇달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안방이 다시 채워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LG는 롯데 자이언츠가 유강남과 FA 계약 사실을 발표한 직후 박동원(32) 영입 소식을 알렸다. 주전포수의 이탈에 대비한 듯, 이 발표는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LG는 또 다른 FA 포수 박동원과 4년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연봉 총액 45억)에 계약했다. 전액을 보장하는 계약조건에서 LG가 박동원을 어떻게 평가하고, 얼마나 기대하는지 알 수 있다. 2022시즌 박동원은 포수 수비이닝(866이닝·4위)과 장타력(18홈런·공동 15위)에서 유강남의 대체자로 적합한 능력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로 떠난 채은성의 빈자리는 꽤 커 보인다. 채은성은 올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96, OPS(출루율+장타율) 0.791, 12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을 제외하면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팀 내에선 타율(3위), OPS(5위) 홈런(4위) 등의 비중이 컸다. 최근 3년간 홈런(43개·공동 3위), 타점(253개·2위) 등을 봐도 입지를 알 수 있다. 더욱이 코너 외야는 물론 1루 수비까지 가능하다.


LG는 채은성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채은성은 타점생산능력이 뛰어난 중심타자다. 타선에는 여전히 김현수, 홍창기 등 뛰어난 타자들이 적잖지만,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중심타자로 뛴 경험을 지닌 이형종도 퓨처스(2군) FA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고, 기대주였던 한석현도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새 외국인타자로 빈자리를 메운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한 LG가 해결해야 할 우선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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