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치매 유발 고위험 유전자 보유…활동 중단

입력 2022-11-22 14: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리스 헴스워스 부부. 사진=게티이지코리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토르’ 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39)가 치매를 유발하는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보유한 사실을 알게 된 뒤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B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헴스워스는 디즈니+의 건강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인 ‘리미트리스’(Limitless)의 촬영 과정에서 받은 유전자 검사에서 ‘ApoE4’로 불리는 위험인자를 부모 양측에서 모두 물려받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도가 8∼10배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 양측으로부터 ApoE4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는 경우는 인구의 약 2~3%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USC) 질카 신경유전학 연구소(Zilkha Neurogenetic Institute)의 베리슬라프 즐로코비치 교수 연구팀은 2020년 ApoE4 변이유전자가 뇌의 ‘검문소’ 역할을 하는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손상시킴으로써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헴스워스는 제작진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들으면서 원하면 촬영분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알츠하이머 질환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고위험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내용을 프로그램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그는 미국 연예 매체 ‘배니티페어’와 인터뷰에서 ‘리미트리스’ 홍보 등 이미 계약된 활동이 끝나면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수면 관리, 운동, 영양 등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리 대비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며 오랜 기간 발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한 삶에 감사와 사랑을 갖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헴스워스는 고향인 호주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아내, 딸 쌍둥이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