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 실종’ NC-KIA, 섣부른 행복회로는 금물

입력 2022-11-23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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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유강남, 박동원(왼쪽부터).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안방 불안은 겪어본 팀만이 그 고통을 안다.

KBO리그에서 포수의 가치가 높은 것은 202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통해 또다시 증명됐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6년 152억 원),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4년 80억 원), LG 트윈스 박동원(4년 65억 원)이 거액을 챙기고 일찌감치 시장에서 철수했다.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포수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다. 경험과 데이터가 쌓일수록 포수의 기량은 향상되는데, 이는 베테랑 포수들이 늦은 나이까지도 주전으로 활약하는 주된 이유다. 신인급 포수들은 한껏 농익은 베테랑 포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어린 나이에는 포수로서 두각을 드러내기가 힘들다.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 중에서도 일찍부터 특급 활약을 펼친 이는 양의지뿐이다.

포수들의 연쇄이동으로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는 순식간에 주전 포수를 잃었다. 당장 새 시즌 안방 불안을 걱정해야 한다. 팀 내 남은 포수들 중에서 ‘플랜B’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두 팀 모두 기존 주전 포수들을 팀에 데려왔던 명분이 사라진다.

NC는 2019시즌을 앞두고 양의지에게 4년 125억 원, KIA는 2022시즌 도중 박동원에게 ‘김태진+신인지명권+현금 10억 원’을 투자해 영입했다. 종전보다 안방을 강화해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명확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공들였던 안방 보강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대로 스토브리그를 마감한다면 두 팀의 플랜B는 자칫 섣부른 ‘행복회로’로 남을 수 있다. FA 영입이든, 트레이드든 어떤 형태로든 안방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FA 시장에는 포수 박세혁(32)이 남아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풍부한 우승 포수다. 당장 즉시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어 가장 적절한 카드다.

트레이드 쪽으로는 포수 뎁스가 두꺼운 삼성 라이온즈의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 주전 강민호를 비롯해 김태군, 김재성 등 듬직한 포수들이 있다. 안방 불안의 고통을 아는 NC와 KIA로선 발 빠른 조치로 새 시즌 불안요소를 없앨 필요가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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