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시간 더 잔다” 상승세 SK 전희철 감독, 최준용-최성원 복귀에 화색

입력 2022-11-3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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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준용(왼쪽), 최성원. 사진 | KBL, 스포츠동아DB

2021~2022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차지한 서울 SK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3승6패로 부진했다. 포워드 안영준의 입대(상근예비역)에 따른 전력 약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28)마저 족저근막염으로 이탈하면서 정상 전력을 꾸리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챔피언의 저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2라운드 들어 4승3패로 분위기를 바꿨다. 부상을 털어낸 최준용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돌아온 최성원이 합류한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부터 최근 4경기에선 3승1패로 상승세다. 아직 선두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조금씩 치고 올라가는 흐름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준용은 공·수 양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리그 최정상급 포워드이고, 최성원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가드다. 둘의 합류 이후 팀 성적이 올라가니 1라운드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전희철 SK 감독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최준용은 올 시즌 경기당 28분47초를 뛰며 16점·7.3리바운드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 16점·5.8리바운드를 기록한 지난 시즌보다 더 좋다. 스틸도 0.8개에서 1.3개로 상승했다.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덕분에 외국인선수와 매치업도 가능하다. 전 감독은 “최준용은 내·외곽을 모두 오가는 데다 속공도 가능하다. 수비 옵션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반색했다. 29일 SK와 맞붙었던 김승기 고양 캐롯 감독도 “최준용은 특A급 선수”라고 극찬했다.

최성원의 활약은 기대이상이다. 경기당 29분41초를 소화하며 10.5점·2.8리바운드·2.8어시스트·1.3스틸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결 나아진 슈팅능력을 앞세워 40%의 3점슛 성공률(20시도·8성공)을 기록 중인 점도 눈에 띈다. 2021~2022시즌 상무에서 평균 18.3점·6.5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에서도 눈을 떴는데, 그 흐름이 SK로 복귀한 뒤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스페이싱 농구’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 최근 SK의 필수 옵션으로 떠올랐다. 최근 3경기 평균 출전시간 32분40초가 그의 비중을 설명한다.

전 감독은 “최준용과 최성원이 돌아온 뒤로 잠은 한두 시간 더 잘 수 있게 됐다”며 “팀 전력 구상의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고 흐뭇해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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