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왼쪽), 김진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6월 28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 한국과 독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한창인 후반 11분, 부상을 당한 구자철(33·제주 유나이티드)을 대신해 황희찬(26·울버햄턴)이 투입됐다. 앞선 스웨덴~멕시코와 조별리그 1·2차전을 소화한 그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23분 만에 다시 교체 아웃됐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눌러 귀국시킨 이 경기는 ‘카잔의 기적’으로 불리며 지금도 전 세계에 회자되는 명승부지만 황희찬에겐 아픈 기억이다.
시간이 흘러 맞이한 2번째 월드컵. 그러나 2022카타르월드컵도 한동안 불편했다. 대표팀 합류 직전 소속 팀에서 입은 햄스트링 통증이 계속돼 재활에 매달렸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 킥오프를 24시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된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는 그대로 남았으나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결국 그는 우루과이전에 이어 가나와 2차전을 건너뛰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큰 사고를 제대로 쳤다. 1무1패,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치러진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1-1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생애 첫 월드컵 득점포를 가동했다. 16강 진출을 직접 결정한 ‘황소’는 눈물을 펑펑 쏟았으나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이었다.
“우루과이전, 가나전을 지켜보며 정말 많이 울었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가슴이 참 아팠다”던 황희찬은 카타르월드컵을 계기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울버햄턴에선 여전히 힘겨운 주전 경쟁을 하고 있으나 ‘월드컵 득점자’라는 타이틀은 대부분의 팀원들이 갖지 못한 영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테랑 왼쪽 풀백 김진수(30·전북 현대)도 정말 짜릿한 시간이었다. 일찌감치 대표팀 주전 풀백으로 자리매김한 그이지만 월드컵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대회를 앞두고 큰 부상으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모두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었다.
2022년 카타르대회는 달랐다. 2전3기에 성공한 김진수는 원 없이 월드컵 경기를 뛰었다.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의 절대적 신뢰 속에 매 경기 선발 투입된 그는 혼신을 다했다.
대회 기간이 단축된 영향으로 제대로 회복할 틈 없이 뛰며 실수도 범했고, 힘겨운 상황도 맞았으나 후회는 없었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선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만큼 모든 걸 쏟았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택배 크로스로 조규성(24·전북)의 헤더 동점골을 도와 더욱 기억에 남을 시간이 됐다.
월드컵은 환희와 감동, 고통이 공존한다. 그러나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는 좌절과 슬픔이 훨씬 많았다. 여기에 황희찬과 김진수처럼 개인적 아픔을 극복한 태극전사들이 있어 12년 만에 일군 원정 16강 쾌거는 더욱 찬란하고 강렬했다.
도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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