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제트스키 국가대표 이민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물놀이 아닌 스포츠” 불타는 열정
2014·15년 자비로 전국대회 유치
2018년 아시안게임서 7위 쾌거도
14일 개막 제트스키 월드컵 도전
“세계무대서 한국의 저력 보일것”
“삼면이 바다에 1206개의 댐을 가진, 수자원 풍부한 한국에서 제트스키 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2014·15년 자비로 전국대회 유치
2018년 아시안게임서 7위 쾌거도
14일 개막 제트스키 월드컵 도전
“세계무대서 한국의 저력 보일것”
내륙도시 경북 안동에 ‘수상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제트스키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 비인기 종목인 데다 일부 사람들이 ‘물장난’ 정도로 치부하지만 제트스키는 대한민국 미래 수상스포츠 산업을 이끌어갈 큼직한 자원임에 틀림없다.
놀라운 사실의 주인공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제트스키(수상오토바이) 종목 중 앤듀런스 런어바웃 오픈 종목에 출전한 국가대표 이민(44) 선수다.
제트스키 종목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이민은 7위를 차지해 메달획득은 놓쳤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이민은 안동출신으로 제트스키 경력만 20년이 넘는 베테랑 선수다. 2014년과 2015년 내륙도시 최초로 안동에서 제트스키 전국대회를 자비로 유치한 ‘괴력’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6년 대한민국 최초로 국제규정에 맞춘 제트스키경기장을 부산지방국토청 허가를 받아 안동 낙동강에 사비로 접안시설을 만들어 제트스키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사례도 있다.
2017년에는 두 번의 선발전을 통해 런어바웃 리미티드 클래스 종합 1위, 2017년 전 시즌 1위의 성적으로 당당히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민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랭킹 7위, 2019 태국 킹스컵 제트스키월드컵에서 세계랭킹 20위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다.
안타까운 일도 있다. 안동시가 법령에도 없는 소음민원을 이유로 제트스키 국제경기장을 폐쇄시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별다른 지원도 없지만 그는 개인 연습은 물론 여러 선수들까지 양성하고 있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중단됐던 제트스키 월드컵이 14일부터 18일까지 태국 파타야 좀티엔비치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민도 이번 ‘킹스컵’ 세계대회 두 종목에 출전할 계획이다. 출전 종목은 앤듀런스 런어바웃 오픈으로 육상으로 치면 장거리 철인경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거친 파도 밭에 설치된 코스를 시속 140km에 육박하는 속력으로 40분간 쉬지 않고 주행해야한다. 체력과 정신력, 장비의 성능까지 뒷받침돼야하는 고난도의 경기다.
또 한 종목은 익스퍼트 런어바웃 리미티드 종목. 장비의 튜닝제한이 있고, 거친 파도 속에서 물위에 떠 있는 38개의 부이를 20바퀴 주행하는 종목이다.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와 코너링 기술이 돋보이는 경기다.
이민은 “열악한 환경을 딛고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 수상스포츠 발전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