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 알 카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세르 알 카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역대급 망언이다. 나사르 알 카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이 노동자 사망 사고 소식에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9일(한국시각) 필리핀 국적의 이주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이주 노동자에 대한 처우 문제는 이번 대회를 둘러싼 큰 이슈 중 하나. 하지만 조직위원장은 크게 여기지 않는 발언을 했다.

알 카터 조직위원장은 “직장에서 벌어졌든, 집에서 잠든 상태로 벌어졌든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며 이주 노동자의 사망에 선을 그었다.

이어 “언론이 이 잘못된 이슈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즉 언론이 카타르의 이주 노동자 문제를 악의적으로 기사화 한다는 것.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문제가 심화되자 사망한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하지만 FIFA와 함께 호흡을 맞춰 대회를 진행해야 할 대회 조직위원장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사용하던 리조트에서 수리 작업을 하던 필리핀인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알 카터 조직위원장은 “사망한 이주 노동자가 내 관활 지역이 아닌 사유지에서 일어났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빚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