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꿈을 짓밟힌 스물한 살 청년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8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약칭 ‘한블리’)에는 유도선을 침범한 채 좌회전을 한 지게차가 오토바이를 깔아뭉개는 사고가 소개됐다.
한문철 변호사가 공개한 영상에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지게차가 등장했다. 신호가 바뀐 후 지게차는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을 시도했고 결국 대기하던 오토바이와 추돌하게 될 상황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모두가 우려한 대로 차마 두 눈 뜨고 보지 못할 사고가 발생했다. 유도선을 무시하고 달리던 지게차가 결국 정지선 앞에 나와있던 오토바이를 깔아뭉개고 만 것.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허벅지까지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운전자의 나이가 이제 겨우 스물한 살이란 사실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게 된 청년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또 바리스타 꿈은 잠시 접어뒀지만, 훗날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커피 한잔 따뜻하게 대접하고 싶다는 청년 바람은 먹먹한 감동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이날 급발진 사고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운전자가 악셀을 밟지 않았음에도 차량에 점점 가속이 붙고 제어가 불가능해지자 블박차 운전자들의 목소리는 점점 공포에 질려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급발진 사고임에도 자동차 회사의 책임을 물어봤자 승소 확률은 0%에 가깝다고. 한문철 변호사는 “아직 급발진이 인정된 대법원 판결은 단 한 건도 없었다”라며 차의 결함을 운전자가 직접 증명해야 한다는 현실을 알렸다.
급발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페달 블랙박스가 유용하겠지만 패널들에게도 생소한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하기란 쉽지 않을 터. 급발진 사고가 운전자의 잘못으로만 볼 수 없음에도 명확한 증명 방법이 없다는 현실이 씁쓸함을 남겼다.
이외에도 도로 위를 200m 굴러간 진격의 21톤 쇳덩이부터 왕복 8차선 도로에 난데없이 뛰어든 어린아이까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맞닥뜨리게 된 여러 사고 영상들이 공개됐다. 그 중 도로 위에 차를 떡 하니 세워두고 과일 쇼핑을 하는 운전자, 복권을 사는 운전자 등 뒤 차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민폐 운전자의 실태는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