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퍼플엔터테인먼트/넷플릭스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에게 학교 폭력을 가하는 이사라 역을 맡았다. 이사라는 대형교회 목사의 딸이며 화가인 동시에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된 이중적인 모습으로 생을 유희하는 인물이다. 동은에게 학폭을 가한 빌런들 중 가장 문란한 생활을 구가하면서 기도와 회개를 반복하는,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역이다.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에서 장난으로 친구에게 폭력을 가하고 오직 쾌락을 추구하는 이사라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돼 시청자들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사라로 분한 김히어라는 차지게 내뱉는 비속어와 경솔한 행동, 화를 참지 못하는 가벼움까지 어느하나 의심의 여지 없는 이사라 그 자체다.
이처럼 김히어라는 연극과 뮤지컬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으로 ‘막장의 끝’ 이사라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해 몰입을 높였다. “귀한곳에 누추한 분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관용구를 틀어버린 이사라의 대사처럼, 겉으로는 빛나지만 속은 썩어버린 이사라를 매 순간 찰지게 소화해 낸 김히어라의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김히어라는 ‘잭 더 리퍼’, ‘찌질의 역사’, ‘마리 퀴리’, ‘팬레터’, ‘베르나르다 알바’ 등 굵직한 뮤지컬 작품에 다수 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탈북자 계향심 역을 맡아 울림을 선사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