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한국 배급사 개봉 시기 ‘눈치 싸움’

입력 2023-01-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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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7·존 윅4 등 위협
마블·DC도 자존심 회복에 나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일찌감치 개봉 일을 선점하면서 한국영화들이 개봉 시기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등 시청각적 볼거리가 많은 블록버스터 위주로 극장 관람을 택하는 관객의 성향이나 방식 등이 늘어나자 할리우드 영화와 맞대결을 피하기 위한 한국영화 배급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특히 주요 배급사들이 감염증 사태로 개봉이 미뤘던 영화들을 대거 라인업에 포함하면서 개봉 일을 정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배급사마다 지난해에 비해 2∼3배가량 많은 영화를 올해 선보일 전망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한산: 용의 출현’, ‘헌트’ 등 기대작이 몰려 ‘관객 나눠먹기’가 됐던 지난해 여름 성수기 극장가와 마찬가지로 ‘출혈경쟁’이 또다시 일어나게 생겼다. 여기에 연이어 쏟아지는 할리우드 영화까지 피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창고에 영화를 계속해서 묵히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가장 위협적으로 꼽히는 할리우드 영화는 지난해 ‘탑건: 매버릭’(탑건2)으로 817만 관객을 모은 톰 크루즈의 새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미션 임파서블7)이다. ‘미션 임파서블’의 5년만의 속편으로 7월 개봉 예정이다. ‘탑건2’ 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았던 톰 크루즈는 “내년 ‘미션 임파서블7’로 다시 내한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스릴러 ‘존 윅4’, 카체이싱 액션 ‘분노의 질주10’, 로봇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라이즈 오브 비스트’, 해리슨 포드가 15년 만에 복귀한 속편 ‘인디아나 존스5’ 등이 상반기에 개봉한다. 하반기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티모시 샬라메의 ‘듄: 파트2’, 대표 SF 시리즈 ‘스타워즈: 로그 스쿼드론’과 ‘스타트렉4’ 등이 줄줄이 극장에 걸린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극장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마블·DC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영화들도 자존심 회복을 위해 나선다. 2월 ‘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를 시작으로 ‘샤잠2: 퓨리 오브 가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 박서준 출연으로 화제가 된 ‘캡틴 마블’의 속편 ‘더 마블스’가 매달 한 편씩 개봉 예정이다. 2018년 ‘아쿠아맨’의 속편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12월 극장에 걸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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