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의 종류와 증상에 따른 치료법에 대해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1-09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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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몸매,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무리한 다이어트 노력이 자칫 치질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치질을 악화시켜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문의하는 사례들이 있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발병하는 질환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치핵, 치루, 치열 등이 있다. 치핵은 항문 주변 조직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혹처럼 돌출돼 출혈 및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루는 항문 직장 내부에 어떠한 이유로 염증이 발생해 나타난다. 이로 인해 고름이 배출되고 나아가 항문선 내측과 항문 외측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바깥쪽 구멍을 통해 분비물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치열은 항문이 파열돼 통증 및 출혈을 일으키는 치질 유형이다.

다이어터들이 치질에 자주 걸리는 원인으로 무리한 식단 구성을 꼽을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실천하기 위해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면 직장 내 대변이 장시간 정체된다. 또한 장 운동이 현격하게 느려져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격렬한 유산소 운동까지 시행하면 체내 수분 손실 양이 늘어나 변이 딱딱해질 수 있다.

이처럼 딱딱해진 변이 직장에 오랜 기간 뭉쳐 정체돼 있다가 갑작스레 배설될 경우 항문 조직 손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직장 혈관 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을 가해 항문 조직 파열을 초래하는 셈이다.

실제로 치열은 딱딱한 변을 보면서 항문관이 직접 손상을 받아 찢어져 발병한다. 치루는 항문 주변의 농양, 염증 등이 지속돼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치핵의 경우 변을 볼 때 조직 덩어리가 상처로 입어 탈출해 발병하는 원리로 나타난다.

치질 증상 초기라면 약물치료, 좌욕 등의 비수술 요법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3·4기 치핵이라면 칼, 레이저 등으로 치핵 덩어리를 잘라내는 것이 주요 치료 목표다. 최근에는 자동봉합기(PHH)를 이용한 절제술, 하모닉칼을 이용한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자동봉합기 치핵 절제술은 기존 수술 대비 통증이 적고 흉터를 최소화해 입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하모닉칼 역시 출혈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치루는 만성 염증 형태인데 항문 주위를 파고 들어가는 질환 특성 상 수술로 해결해야 한다. 치루 수술 포인트는 염증의 시작점을 찾는 것이다. 단순 치루라면 치루절개술, 치루절제술 등으로 대부분 근치적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만약 복잡한 치루 형태라면 치루절개술과 세돈법, 점막할강고정법 등을 활용하여 수술을 진행한다.

치열 증상 초기라면 온수 좌욕, 식이요법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치료를 집중한다. 상태가 심각하다면 내괄약근 일부를 절개해 항문강 내 압력을 저하시켜 혈액순환 개선을 유도한다.

가장 올바른 치료는 예방 노력인데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항문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신문,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보며 앉아 있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서울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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