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 | WKBL
박지수는 지난해 여름 공황장애 증세로 팀을 떠났다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복귀했다. 오랜 기간 훈련을 쉰 탓에 실전을 치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지난달 17일 부천 하나원큐와 원정경기에서 7분여를 뛴 게 첫 출전 기록이었다. 박지수는 하나원큐전을 비롯해 총 4경기에 나섰다. 가장 오래 코트를 누빈 것은 지난달 25일 인천 신한은행전이었다. 36분55초를 뛰면서 30점·8리바운드를 올렸다. 서서히 경기감각이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KB스타즈는 10일부터 후반기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박지수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다만 아직은 관리가 필요하다. 심신이 많이 안정됐지만, 공황장애를 겪은 만큼 팀에서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전반기 막판 경기를 소화하면서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귀마개를 착용하는 등 조심스럽게 실전을 치렀다.
박지수가 16일로 예정된 하나원큐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오랜 시간 코트에 선다면, KB스타즈는 전혀 다른 팀이 될 수 있다. 공·수에서 박지수의 비중이 워낙 클 뿐만 아니라, 박지수가 없는 동안 상대 수비에 고전했던 다른 선수들까지 살아날 수 있어서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 시즌 전반기 17경기에서 KB스타즈는 4승13패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신한은행(8승9패)과 격차는 4경기다. 다소 벌어져 있지만, 아직 13경기가 남아있다. 막판 대역전극을 노려볼 만하다. 다만 박지수가 건강했을 때만큼의 경기력과 승률을 되찾아야만 가능하다. KB스타즈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의 위용을 되찾아 올 시즌 후반기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