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의 이유 있는 지역방어 가동

입력 2023-01-26 13: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 | 청주 KB스타즈 SNS

청주 KB스타즈는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후반기부터 지역방어 활용 빈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여자프로팀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1-3-1 지역방어를 승부처에서 꺼내들고 있다. 슈팅능력을 겸비한 공격형 가드가 대세를 이루고, 외곽 중심의 공격전술이 중심인 현대농구의 흐름상 지역방어의 활용 빈도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하지만 KB스타즈가 후반기 들어 필승전략으로 지역방어를 선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KB스타즈는 독보적 높이를 자랑하는 센터 박지수(25·196㎝)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박지수의 컨디션은 아직 정상이 아니다. 30분 이상 코트 위에 선 경기도 있지만, 지난 시즌처럼 30분 이상 뛰면서 제 기량을 모두 쏟을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다. 과거처럼 활동량을 크게 늘리면 빨리 지친다. 공황장애 증세로 비시즌 동안 거의 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이후 팀에 합류해 다시 공을 만지고 실전을 치렀다. 복귀 이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나 비시즌 준비를 정상적으로 한 선수들과 같은 경기력과 체력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KB스타즈가 맨투맨 수비를 펼쳤을 때 체력적으로 온전치 않은 박지수가 다른 선수들처럼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상대팀도 이런 박지수를 상대로 외곽 공격이 가능한 장신 포워드들 주로 내세웠다. 박지수를 최대한 많이 움직이게 만들며 KB스타즈를 괴롭히는 전략이었다. 결과적으로 KB스타즈의 맨투맨 수비 효율성은 떨어졌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약 3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거치며 수비강화를 고민하다가 1-3-1 지역방어 카드를 꺼냈다. 박지수의 높이를 극대화하면서도 조직적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외곽공격을 봉쇄하기 위해서다. 수비 센스와 활동량이 뛰어난 염윤아(36·177㎝)와 강이슬(29·180㎝)이 있어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 일단 이 수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면서 KB스타즈는 3연승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박지수도 체력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면서 팀 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