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WBC 야구 대표팀 감독은 8일 대만전 선발투수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선발투수 후보로는 곽빈과 류현진이 꼽히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저도 마음 같아선 다 얘기하고 싶네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55)은 4일 본선 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발진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난색을 표했다. 류 감독은 선발 예고제에 따라 5일 체코전 선발투수(소형준)는 공개했지만, 이후 경기 선발투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본선 C조에 속해 있는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8일 열리는 대만전이다. C조 ‘1강’으로 평가되는 일본과 맞대결(7일)에서 승리를 거두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대표팀은 8일 대만과 맞대결을 이번 본선 1라운드의 승부처로 보고 있다.
대표팀은 7일 일본전(오후 7시)을 마친 후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음날 곧바로 대만과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더군다나 대만과 경기는 8일 정오에 시작한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만큼, 선발투수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WBC 야구 대표팀 류현진(오른쪽 3번째)과 투수진이 4일 일본 도쿄돔서 대회에 앞서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2일 한신전 선발투수는 곽빈(27·두산 베어스)이었다. 곽빈은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지며 강한 구위를 자랑했지만, 제구력이 흔들리며 최종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곽빈에 이어선 노경은(42·SSG 랜더스), 손주영(28·LG 트윈스), 고영표(35·KT 위즈)가 1이닝씩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 4번째 투수는 1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었다. 류현진은 특유의 완급조절을 앞세운 정교한 피칭으로 2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2일 경기에서 2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곽빈과 류현진 뿐이었다.
류 감독은 곽빈과 류현진을 대만전 선발투수 후보로 놓고 최종 선택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두 투수가 8일 경기에 모두 등판할 수도 있다. 관건은 역시 순서다.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곽빈이냐, 관록으로 배트를 이끌어내는 류현진이냐.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선 선발투수의 호투가 절실하다.
도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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