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성, 오현규, 황의조(왼쪽부터). 사진 | 동아일보DB·셀틱 FC SNS·FC 서울 SNS
그 와중에 지난해 울산의 우승공신인 아마노 준(일본)이 원 소속팀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복귀하지 않고 전북으로 향해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내가 만난 최악의 일본선수”라고 저격한 뒤 이적 과정을 놓고 진실 공방이 빚어질 정도로 후폭풍이 거셌다.
국내선수 영입의 방향은 조금 달랐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주민규를 데려온 울산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면 전북은 울산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윙어 이동준과 중앙수비수 정태욱, 중앙 미드필더 이수빈, 김건웅 등 대어들을 쓸어 담으며 ‘전통의 큰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대다수 팀들은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면서 ‘K리그 경험자’를 우대했다. 그 영향으로 K리그 내부이동이 상당히 빈번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절대 다수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대구FC에서 뛴 제카, 인천 유나이티드는 제주 유나이티드 출신 제르소를 영입했다. 제주는 광주FC의 승격공신 헤이스, 대구는 부상으로 계약을 해지했던 에드가와 동행하기로 했다. FC서울도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의 윌리안을 임대했고, 대전하나는 경남FC에서 티아고를 데려왔다.
2022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움직임도 부산했다. 서브 골키퍼 송범근이 전북을 떠나 쇼난 벨마레(일본)로 향한 가운데 스트라이커들이 특히 바빴다. 예비엔트리 ‘27번째 선수’로 월드컵에 동행한 오현규가 수원 삼성에서 셀틱FC(스코틀랜드)로 이적했다. 올 겨울 유일한 유럽 진출이다.
반면 셀틱의 러브콜 속에 마인츠(독일) 이적을 깊이 고민했던 조규성(전북)은 여름을 기약하며 유럽 도전을 미뤘다. 경기력 저하로 월드컵에서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인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서울로 6개월 단기 임대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