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선수들. 스포츠동아DB
부산 BNK 썸은 19일 부천 하나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2-57로 이겨 2위(19승10패)를 확정했다.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을 노렸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BNK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리그 최고의 가드진으로 평가받는 안혜지와 이소희가 건재한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포워드 김소니아와 가드 박혜진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균 16.5점·9.5리바운드를 올린 김소니아와 12.6점을 기록한 이소희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혜진(9.5점·8.7리바운드)은 수비 조직력 강화에 큰 힘을 보탰다. 남다른 패스 센스를 지닌 안혜지(10.1점·5.8어시스트)는 외곽슛 능력까지 향상돼 초반 승수를 쌓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일본인 아시아쿼터 포워드 이이지마 사키(9.7점·5.3리바운드) 역시 공격 옵션으로 손색없었다.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박혜진과 이소희의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꾸리기 어려워졌다. 발목을 다쳤던 박혜진은 1월 3일 청주 KB스타즈와 원정경기 이후 9경기에 결장했다. 이소희는 1월 5일 하나은행과 홈경기 이후 족저근막염으로 여전히 개점휴업 중이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아산 우리은행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결정적 요인이다.
다행히 팀 수비의 핵(박혜진)과 스코어러(이소희)를 잃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버텼다. 이들 2명 모두 결장한 8경기에서 BNK는 4승4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박정은 BNK 감독은 이 기간 선수 활용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드 심수현(5.6점·1.2어시스트)과 김민아가 꾸준히 코트를 밟으며 자신감을 키웠다. 센터 박성진(184㎝)과 변소정(180㎝)의 활용폭을 극대화한 덕분에 골밑 싸움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던 주전과 백업의 큰 격차를 줄인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큰 수확이다.
이제는 2022~2023시즌 이후 2시즌 만에 다시 경험하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대비해야 한다. 상대는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한 용인 삼성생명이다. 이번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 2승4패로 밀렸는데, 배혜윤(183㎝)-이해란(182㎝)의 더블 포스트를 상대로 고전한 영향이 컸다. 봄농구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꿈꿀 수 있다. 정규리그 1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BNK의 시선은 이미 PO를 향하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