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엘리자벳(오른쪽)이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경기 도중 득점한 뒤 동료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4위로 점프하며 ‘봄배구’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장충|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인삼공사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17 26-24 19-25 25-22)로 눌렀다. 이로써 승점 41(13승15패)을 마크하며 GS칼텍스(승점 39·13승15패)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섰다. 또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4·15승12패)에 3점차로 다가섰다.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 이내면 준플레이오프(준PO)가 성사된다.
인삼공사는 이날 높이에서 압도했다. 블로킹 싸움에서 16-5로 크게 이겼다. 그 중심에는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이 있었다. 매 세트 블로킹과 속공으로 상대를 위협하며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7점으로 펄펄 날았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벳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장충체육관은 매진(3200석)이었다. 올 시즌 GS칼텍스의 홈 2번째이자, V리그 14번째다. 이처럼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은 피를 말린다. GS칼텍스는 3연패 이후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를 연파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제부터 누가 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삼공사도 2연패 이후 IBK기업은행을 셧아웃으로 물리쳤다.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요즘은 매 경기가 토너먼트”라며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은 인삼공사가 끝까지 잘 버티며 웃었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서울 GS칼텍스와 대전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GS칼텍스 블로커 위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장충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인삼공사는 1세트에만 블로킹 5개를 성공시켰다. 또 속공으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반면 GS칼텍스는 리시브가 불안했다. 10-10 동점에서 연속 범실로 5점차까지 벌어지며 추격권에서 밀려났다.
인삼공사는 2세트에도 엘리자벳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앞세워 5-0으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14점에서 따라잡혔고, 이후 역전을 당했다. 인삼공사는 패색이 짙던 22-24에서 정호영의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다시 역전했다. 정호영의 오픈공격과 블로킹으로 듀스로 끌고 갔고, 정호영의 속공과 이소영의 블로킹으로 끝냈다. 5점을 뽑은 정호영의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3세트를 내준 인삼공사는 4세트에 다시 힘을 냈다. 정호영의 속공이 연속으로 폭발하며 9-6으로 앞섰다. 줄곧 앞서다가 19점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21-21에서 박은진(2개)과 한송이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갈랐다.
장충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