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생간환 주요 재료 울금의 간 보호 효과 규명

입력 2023-02-21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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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 처리 간 세포, 항산화 시르투인1&헴산화효소 발현 유도
-울금 투여군 간 손상 억제 반면 대조군은 간 수축 및 손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현성 책임연구원팀은 울금이 간 세포 보호와 간 독성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울금은 카레의 주요 원료인 강황의 덩이뿌리 부분만을 골라 건조한 것이다. 여러 유익한 성분을 함유해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고도 불리는 한약재다. 풍부한 커큐민 성분은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낸다.

특히 울금은 간 보호 효능이 뛰어나 간 독성 억제 및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울금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한약 처방인 생간환의 간 기능 개선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울금이 손상된 간 세포를 어떻게 보호하고 회복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치료 기전의 설명이 어려웠다. 김성현 책임연구원팀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울금의 간 세포 보호 효과 및 치료 기전을 규명했다.

먼저 연구팀은 쥐에서 분리한 간 세포에 울금을 3가지 농도(100, 200, 400μg/mL)로 나눠 처리한 뒤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간 세포 손상을 유도했다. 이어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가 각각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관찰되도록 형광 염색을 진행했다. 산화 반응은 세포와 조직에 손상을 야기하는데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이를 억제한다. 시르투인1은 노화를 억제하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져 있으며 헴산화효소는 간에 작용하는 주요 효소 중 하나다.

실험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처리 후 급격하게 발현이 감소했던 시르투인1이 울금의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또한 헴산화효소의 발현도 울금 농도에 따라 증가했다. 울금이 항산화 유전자 및 효소의 발현을 활발히 유도해 손상된 간 세포의 회복력을 높인 것이다. 간 조직 상태 변화에 대한 실험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리한 간 조직은 간 손상과 함께 전체적인 부피가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미리 울금을 복용한 간 조직은 정상 간과 가깝게 간 손상이 억제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울금의 간 세포 보호 및 간 독성 억제 효과가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아가 한약에 대한 간 독성 오해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 IF=6.706)’ 2월호에 실렸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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