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영준 코치의 선수 시절 모습. 동아일보DB
지영준 코오롱마라톤단 코치(42)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마라톤에서 금메달(2시간11분11초)을 목에 걸며 한국마라톤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남아있다. 지 코치는 자신 이후 이렇다할 후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한국남자마라톤과 후배들을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 코치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1999년 코오롱 입단 후 2014년 은퇴해 코치로 활동 중”이라며 “지난해 12월 초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와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현재 한국남자마라톤에서 2시간10분대의 벽을 깬 선수로는 오주한(청양군청)만이 유일하다. 지 코치가 2003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2세의 나이로 개인기록(2시간08분43초)을 수립한 사실이 대단하게 보이는 이유다. 당시 최고 스타 이봉주가 1998방콕아시안게임(2시간12초32초)과 2002부산아시안게임(2시간14분4초)을 제패했을 때보다 뛰어난 기록이었다.
그러나 지 코치는 2004아테네올림픽(2시간16분14초·17위)과 2006도하아시안게임(2시간19분35초·7위)에서 부진했고, 2008베이징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지 코치는 2009년 개인최고기록(2시간08분30초)을 수립했고, 광저우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은퇴수순을 밟았다.
지 코치는 굴곡이 컸던 자신의 과거를 통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선수 시절에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개인기록 수립 후 더 집중했어야 했다”고 입을 연 그는 “선수들에게 기본적인 노력과 강한 멘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남자마라톤은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에서 중동으로 귀화한 선수들이 많아져 아시안게임 메달 경쟁이 심해졌다. 지 코치는 답답함이 크지만,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선수들의 피지컬과 처우가 과거보다 더 좋아졌지만 오히려 선수층은 얕아졌다”며 “선수들이 우승해도 기록이 저조하면 ‘우승할 기록이 아니다’라고 혼낸 적도 있었다. 후배들이 한계를 정하지 않고 절실하게 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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