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디자인 혁신, 베일벗은 대형 전기 SUV ‘EV9’

입력 2023-03-15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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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인 ‘EV9’이 15일 공개됐다. 기아의 첫 번째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인 ‘EV6’보다 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지녔으며, 장인정신까지 느껴지는 기아의 디자인 역량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아의 디자인이 이처럼 글로벌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디자인 공개에 앞서 2월 17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EV9 디자인 프리뷰 행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확고한 철학과 팀 문화가 좋은 디자인을 만든다

기아의 디자인은 BMW, 벤츠, 인피니티 등을 거쳐 2019년 기아에 합류한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기아디자인센터장)이 이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방향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각 회사의 자동차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브랜드만의 철학과 정체성을 가장 중요시하며, 그 핵심 요소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EV9 디자인 프리뷰 행사에서도 그는 디자인 공개에 앞서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OPPOSITES UNITED(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와 여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 특히 대비되는 아름다움들을 기아 디자인 팀 문화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분명한 디자인 철학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창조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는 팀 문화가 어떻게 혁신을 이끌고, 더 가치 있고 지속성 있는 제품으로 완성되어 나가는지를 알려주고 싶어 했다.

이처럼 창의성을 추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 속에서 탄생한 차가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인 ‘EV9’이다. 그는 “EV6가 다이내믹하고 남성적인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 EV9은 훨씬 더 명쾌하고 박시한 SUV 느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콘셉트카를 뛰어넘은 디자인 밸런스와 완성도

EV9을 마주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실물을 봐야 느낄 수 있는 선과 면의 디테일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 받은 기아의 첫 번째 전기차 EV6보다도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와 완성도에서 진일보했다.

양산차로 구현된 실물이 콘셉트카보다 더 매력적인 매우 드물다. EV9은 전·후·측면 어느 곳에서도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디자인 완성도를 통해 감탄을 자아낸다.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다양한 조명이 더해진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통해 누구나 한 눈에 전동화 모델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차량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측면부는 정통 SUV를 지향하는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비율이 인상적이다.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최초 적용

실내는 외장 디자인에서 보여준 디테일이 실내의 물리 버튼류에 고스란히 녹아있어 굉장한 일체감이 느껴진다. 기아 디자인이 또 한 번 진화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EV6 보다 더 모던하고 잘 정제된 느낌이다.

기아는 EV9에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적용했다.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효율적이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기아 최초로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를 적용해 시동, 주행, 주차 등 차량 이용 과정에서 더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차량을 조작할 수 있다.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2열 공간도 혁신적이다. 일반적인 벤치 시트와 독립형 시트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독립형 시트는 1열과 2열을 휴식 자세로 변형해 탑승객의 편안한 휴식을 돕는 릴랙션 시트 또는 3열을 향해 내측 180도, 측면 도어를 향해 외측 90도 회전해 실내 공간을 혁신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스위블 시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에서 받은 신선한 아름다움이 이처럼 완벽하게 실내로 이어지는 디자인이라니. EV9의 실물을 마주하면 전기차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이 차를 소유하고 싶어질 것이다. 전기차이면서 굉장한 대중성을 확보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흔들 역작이 또 하나 탄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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