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삼성전자,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밑으로 추락

입력 2023-04-2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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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부문 영업적자 4조5800억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 결정
“하반기엔 점차 수요 회복 전망”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글로벌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으며 수 조 원대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관련 업계는 2분기에도 수요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메모리 감산 등을 통해 수급균형을 찾으면서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14년 만에 분기 적자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3 조7500억 원, 영업이익 6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5.5%나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적자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DS부문은 1분기 매출 13조7300억 원, 영업적자 4조5800억 원을 기록했다. D램은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했다. 파운드리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 원의 영업손실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데 이은 2분기 연속 적자다.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

K반도체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반도체 사업에서 최악의 실적을 거두며 시장은 우려에 휩싸였다. 문제는 2분기에도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다만 두 기업 모두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의 연이은 감산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하고, 하반기부터는 시황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때 감산을 공식화 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는 레거시 공정 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 감소폭이 더 확대될 것이다”며 “하반기에는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도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a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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