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장 1주년을 맞는 레고랜드 호텔은 총 154실로 4가지 레고 인기 테마에 맞춰 층별로 복도부터 객실까지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왼쪽 사진). 2층 어드벤처 플레이에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어린이 참여 공연 ‘어메이징 레이스’. 춘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어린이 눈높이 ‘키캉스’로 시장 공략
12세까지의 어린이 고객들 대상
레고·K팝 활용한 프로그램 강화
호텔, 4개의 레고 테마로 디자인
객실에 아이들 전용 공간 눈길
한국 특성 고려한 ‘야간 개장’ 실시
지난해 춘천 중도에 문을 연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대표 이순규·이하 레고랜드)가 어린이날인 5일 개장 1주년을 맞는다. ‘레고’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후광을 입고 화려하게 등장한 레고랜드는 1년 동안 적지 않은 풍파와 구설에 시달렸다. 그중 신생 테마파크의 크고 작은 사고나 운영상 미비점은 일종의 성장통으로 치부할 수 있었다. 12세까지의 어린이 고객들 대상
레고·K팝 활용한 프로그램 강화
호텔, 4개의 레고 테마로 디자인
객실에 아이들 전용 공간 눈길
한국 특성 고려한 ‘야간 개장’ 실시
하지만 지난해 강원도가 촉발한 금융시장 신용불안은 ‘레고랜드 사태’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 언론에 회자됐다. 사태와 별다른 직접관련이 없는 레고랜드로선 꽤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던 지난 1년을 뒤로 하고 2023시즌을 맞은 레고랜드는 이제 ‘눈높이 마케팅’으로 한국시장 연착륙을 추진하고 있다.
●섬세한 ‘눈높이 호스피탈리티’로 차별화
레고랜드는 크게 테마파크와 호텔로 이루어져 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레고 시리즈를 주제로 한 7개 구역에 40여개 어트랙션 및 쇼를 운영하고 있다. 레고랜드 호텔은 총 154실로 킹덤, 닌자고, 프렌즈, 파이러츠 등 4개의 레고 테마를 층별로 나누어 복도부터 객실까지 디자인했다. 테마파크와 별도로 호텔 자체 레고 프로그램과 액티비티도 운영하고 있다.
개장 1주년을 맞으면서 레고랜드가 차별화 전략으로 추진하는 것은 ‘눈높이 호스피탈리티’이다. 레고랜드는 기획 때부터 2세에서 12세까지의 어린이와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레고라는 일관된 테마를 지향하는 ‘어린이 테마파크’를 지향했다. 선발주자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나 에버랜드가 청소년과 20대 젊은층까지 아우르는 것과는 확실하게 다른 시장 포지셔닝이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사장은 “수십 년에 걸친 운영 노하우와 서비스 마인드를 축적한 그곳들과 이제 출범 1년인 신생 파크가 같은 것으로 경쟁할 수는 없다”며 “레고랜드는 파크와 호텔 시설부터 콘텐츠, 직원들의 응대까지 이곳을 찾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즐거움을 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고랜드 호텔에서는 무릎을 꿇고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과 눈을 맞춰 이야기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객실도 아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을 따로 마련해 2층 침대와 레고 블록을 구비하고 있다.
테마파크와 호텔에서 진행하는 각종 쇼와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과 투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야다. 이 사장은 “하나에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인 어트랙션을 매번 추가하기는 어렵다”며 “레고가 가진 글로벌 IP와 한국 K-팝 콘텐츠를 활용해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쇼와 퍼레이드, 어린이 프로그램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고랜드 호텔 킹덤 테마 객실의 어린이 침대(왼쪽)와 레고랜드 레고시티 구역의 인기 어트랙션 해양순찰대. 춘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글로벌 레고랜드 중 최초로 야간개장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진출에서 많이 범하는 시행착오가 우리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경직된 운영이다. 레고랜드도 마찬가지였다. 출범 1년째를 맞아 레고랜드가 4월 28일부터 도입한 야간개장은 한국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운영의 묘를 살린 결과물이다. 유럽과 달리 늦은 저녁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어린이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처음으로 야간개장을 한국서 실시했다.
야간개장에 맞춰 기존 공연에 변화를 주고 공간구성도 바꾸었다. K-팝 음악에 따라 춤을 배우는 가족형 댄스 공연 ‘레츠고! 파티고!’에 야간공연으로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공연의 불꽃놀이를 추가했다. 불꽃놀이는 5일, 6일, 13일, 20일, 27일 진행된다. 패밀리 DJ 파티 콘셉트의 ‘뉴 키즈 온 더 브릭스’도 추가했다.
한편 1주년을 맞아 어린이날 전후로 축하 이벤트도 진행한다. 6월 6일까지 미션 수행 프로그램 ‘레고 프렌즈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레고랜드 파크 브릭스트릿의 메인 부스를 비롯해 파크 내 4곳에서 진행한다. 코스튬 콘테스트 ‘레고랜드 스타’도 14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직접 레고랜드 캐릭터가 되어볼 기회로 레고랜드 파크 7개 테마에 맞는 의상을 입은 어린이를 선발한다.
춘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