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이 첫사랑이자 끝사랑 같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복잡한 감정을 완벽히 보여줬다.
10·11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 5·6회에서는 재회한 강호(이도현 분)와 거리를 두려는 미주(안은진 분) 모습이 그려졌다.
밤늦은 시간 고향 조우리 마을을 찾은 미주는 자신을 마중 나온 예진(기소유 분), 서진(박다온 분) 쌍둥이 남매와 재회했다. 이때 7살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강호가 찾아왔다. 미주는 강호를 바라보면 만감이 교차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 태어난 두 사람은 사랑을 약속했던 사이다. 과거 강호의 사법고시 합격 후 강호와 만난 미주는 강호의 연수원 1등 수료와 두 사람의 행복을 빌었다. 하지만 강호는 미주에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라며 영순(라미란 분)이 보낸 돈을 모아둔 통장을 내밀었다. 미주에게 이별을 고한 것.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이 대문을 사이에 두고 전해 다른 모습으로 재회했다.
미주는 강호 사정을 모친 정씨(강말금 분)로부터 듣게 됐다. 때마침 나타난 예진, 서진은 “강호를 강호라고 부르지 말라. 엄마 친구다”라고 다그치는 할머니 정씨 말에 미주에게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물었다. 미주는 의미심장하게 “부르지마. 다시는 만나지도 놀지도 마”라고 말했다. 쌍둥이는 마지못해 “네”라고 답했다. 이어 미주는 모친 정씨의 손톱을 정리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모친 정씨의 말에 미주는 눈물을 터뜨렸다. 모녀는 뜨겁게 포옹했다.
이후 마을 사람들 손톱 정리를 해주며 마을 생활에 적응하던 미주는 아이들이 놓친 돼지 때문에 벌어진 추격전으로 강호와 재회했다.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표정의 강호를 본 미주의 표정에는 오만 감정이 서려있었다. 이때 아이들을 쫓다 놓친 영순이 나타났다. 어색한 재회였다.
미주와 영순은 다른 곳에서도 마주쳤다. 미주는 네일숍을 차릴 곳을 알아보기 위해 읍내로 향했다. 마친 지갑을 떨어트린 미주를 발견한 강호도 미주를 뒤따랐다. 그러던 중 미주는 어렵게 네일숍 차릴 기회를 얻고 귀가하던 중 우연히 도둑으로 내몰린 강호를 발견했다. 미주는 대신 사과하며 변상하겠다고 했다. 마침 읍내에 있던 영순이 그런 강호와 미주를 발견한 것.
미주는 영순, 강호와 함께 마을로 돌아왔다. 영순은 미주에게 정씨 영양제를 건네며 돼지 때문에 밭이 망가진 것을 사과했다. 동시에 전과 다른 시선으로 강호를 바라보는 미주에게 과거의 잘못을 사과했다. 미주는 “강호 반드시 일어날 거예요”라며 영순을 위로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강호가 삼식(유인수 분)과도 재회하면서, 미주는 또다시 강호와 마주하게 됐다. 자신에게 욕한 삼식을 이르기 위해 강호가 예진, 서진 집을 찾은 것. 미주는 강호를 되돌려 보내려 했지만 강호 집에 영순이 없다는 것을 듣고 강호와 한 식탁에서 밥을 먹게 됐다. 미주가 자꾸 생각났다며 해맑게 웃는 강호. 그런 강호를 보는 미주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강호가 떠난 뒤 미주 마음은 복잡했다. 이런 미주 감정을 오롯이 연기로 담아낸 안은진 표정은 압권이었다. 안은진은 강호를 바라보는 미주 눈빛 연기에 자신을 버린 첫사랑이자 끝사랑 같은 남자와 재회한 여자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냈다. 그것도 7살 아이처럼 해맑은 애증의 남자를 향한 미련과 분노를 말이 아닌 표정으로 보여줬다.
한때 자신을 미워하던 영순에게 사과 받은 미주 감정을 보여준 장면 역시 안은진 연기 내공이 빛난 순간이었다. 안은진은 밝으면서 억척스럽지만 사랑에 여린 미주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하며 극적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안은진이 앞으로도 ‘나쁜엄마’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