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통증 호소하는 부모님…무릎관절염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5-22 15: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영훈 원장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과 야외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던 중년, 노년층의 경우 갑자기 활동량을 늘리면 무릎 관절 등에 무리가 가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야외활동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움직임에 불편함이 있다면 무릎관절염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무릎관절염은 관절 속 연골 조직이 외상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등으로 닳아 없어지며 염증,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실제 2021년도 무릎관절염 요양급여비용 총액을 살펴보면 무릎관절염 환자 중 60대가 1위, 70대가 2위로 나이 및 노화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비만,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관절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의 비중이 높다. 이는 중장년층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다리 근육의 약화로 뼈와 연골이 약화되고, 평소 자주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하는 등의 가사노동이 많아 무릎관절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관절염 초기에는 활동 시에,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오르막길을 갈 때 무릎에 통증이 나타났다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하거나 나이 탓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실제 60~70대 노인 중 상당수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를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며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기간이 길어져 연골손상 및 염증이 악화될 경우 가만히 있어도 무릎 통증을 야기하거나 무릎 관절이 O자형으로 변형되는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초기 단계의 경우,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더 이상 무릎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존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나거나 다리가 심하게 변형되어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 등의 수술적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뼈나 연골 부위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특수금속 재질의 인공관절을 부분 또는 전체 삽입하는 수술이다.

동탄시티병원 강영훈 원장(정형외과전문의) 은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을 찾아뵌다면 무릎 통증과 부종의 유무, 다리와 무릎 형태가 정상적인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를 권한다”며 “¤약 무릎에 움직일 때마다 내부에서 마찰음과 같은 소리가 들리거나 무릎 통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관절염은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평소 의자, 소파, 침대 등 가구를 활용해 가급적 바닥에 앉지 않도록 하며,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체중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는 등 관절 손상을 예방하고 관절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