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과 이은지(왼쪽부터)가 편안한 매력을 앞세워 방송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제공|SBS·KBS
여성 MC들의 영역 확장
장도연, 입담 앞세워 토크쇼 원톱
이은지, ‘가요광장’ DJ로 맹활약
재재, 유연한 진행으로 팬덤 확보
방송인 장도연, 이은지, 재재가 여성 MC로 자리를 굳히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강렬한 개성을 앞세운 예능스타들이 눈길을 끌었다면, 세 사람은 경청의 미덕을 강조하며 ‘선’을 넘지 않는 입담을 내세워 다양한 포맷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예능 트렌드가 억지스럽지 않고 편안한 재미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뿐만 아니라 안정된 진행 실력과 자연스러운 매력을 내세워 MZ세대 시청자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장도연, 입담 앞세워 토크쇼 원톱
이은지, ‘가요광장’ DJ로 맹활약
재재, 유연한 진행으로 팬덤 확보
●장도연, 토크쇼 ‘원톱 MC’로
그는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등 예능뿐 아니라 SBS ‘지선씨네마인드2’, EBS ‘인물사담회’ 등 교양프로그램도 섭렵하고 있다. 영화, 책, 시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활용하면서 진행 프로그램을 5편까지 늘렸다.
콘셉트와 게스트를 돋보이게 만드는 입담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한때 박나래, 안영미, 김지민 등 개성 강한 동료들에 비해 “뚜렷한 캐릭터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이들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규는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강점을 살려 23일부터 유튜브 토크쇼 ‘살롱드립’을 진행하고 있다. “팬심으로 축하하고자 나왔다”고 밝힌 배우 공유에 이어 엄정화, 방송인 박지윤, 가수 최예나 등이 줄줄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25일 스포츠동아에 “위트 있고 안정적인 실력을 드러내온 장도연과 함께라면 뻔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토크쇼를 선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은지·재재, 라디오 DJ까지
tvN ‘뿅뿅 지구오락실’ 등 야외 촬영 포맷에서 주로 활약했던 이은지는 최근 진행자 입지를 넓히고 있다. 길에서 만난 시민들과 즉석 인터뷰를 나누는 유튜브 콘텐츠 ‘헌팅걸’과 스토리텔링 소재의 JTBC ‘듣고 보니 그럴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친근한 매력을 무기삼아 지난달부터 KBS 라디오 ‘가요광장’의 DJ로 나서고 있다. 청취자들이 ‘텐션업을 시켜주는 DJ’라며 ‘텐디’라는 애칭도 붙여줬다. 연출자 최유빈 PD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기대 이상이라 청취자들도 좋아한다”면서 “바쁜 스케줄에도 생방송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의욕적으로 방송에 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BS 디지털뉴스랩 소속 기획 PD로서 유튜브 콘텐츠 ‘문명특급’을 진행했던 재재는 28일 방송사에서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방송인으로 전향한다. 그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유연한 진행 실력을 앞세워 윤여정, 강동원, 아이유 등 톱스타들을 만나면서 두터운 팬덤을 쌓았다.
앞으로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방송 출연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29일부터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도 진행한다. 제작진은 “예능 출연이 드문 스타들의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청취자와 매일 소통해야 하는 라디오 DJ와 적합하다고 판단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