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팀 폭풍 질주…‘임채빈 효과’ 터졌다

입력 2023-05-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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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륜의 대표 강자 임채빈이 속한 수성팀이 25년에 만년 무명 
변방팀에서 벗어나 전통의 수도권 강호팀 동서울, 김포팀을 위협하는 신흥 명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스피돔에서 특선급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륜의 대표 강자 임채빈이 속한 수성팀이 25년에 만년 무명 변방팀에서 벗어나 전통의 수도권 강호팀 동서울, 김포팀을 위협하는 신흥 명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전통의 강호 김포·동서울팀 못지않아”

변방에서 벗어나 성적 상승세 뚜렷
‘절대강자’ 임채빈이 훈련 진두지휘
선행·젖히기 독보적…“약점 안보여”
손경수·임유섭 등 유망주 많아 든든
경륜 강자 임채빈이 속한 수성팀의 기세가 무섭다.

임채빈은 지난해 89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시즌도 24개 경주에 출전해 전승,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화끈한 자력승부 능력은 여전하고 매 경주 집중력 또한 빈틈이 없다. 그가 속한 수성팀도 함께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성팀은 그동안 지역팀에서 변방에 속했다. 경륜 시행 후 25년간 한번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수도권 간판인 김포, 동서울팀 못지않다는 평가다.


●팀원 전원 선행 젖히기 가능


이러한 수성팀의 상승세 중 8할 이상은 역시 임채빈의 공이라고 해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만 다녀도 훈련이 될 만큼 독보적 기량을 갖춘 임채빈의 진두지휘 아래 훈련량, 방법까지 모든 것이 개선됐다. 다른 팀들이 수성팀을 대하는 모습도 확 달라졌다. 출전을 위해 입소하면 수성팀 멤버들에게 타 지역 선수들이 먼저 찾아와 인사를 건넨다.

수성팀은 현재 팀원 22명 중 90% 이상이 우수, 특선급이다. 다른 팀에 비해 압도적인 비율이다. 하지만 상위권에 많은 팀원들이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 수성팀의 요즘 강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재 수성팀은 팀원 전체가 선행과 젖히기가 가능한 자유형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경륜선수 중 마크 추입형이 70%에 달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부분이다. 그동안 마크 추입에만 의존하던 선수들도 최근 들어 팀 체질 개선과 함께 요즘은 선행과 젖히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임채빈의 전매특허로 꼽히던 초주 선행 후 버티는 작전도 같은 수성팀인 손경수, 임유섭같은 선수들까지 실전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수성팀이 임채빈을 중심으로 기세가 올라가다 보니 훈련원을 졸업한 신인들의 1순위 참가팀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성팀은 훈련원을 졸업하고 올 시즌 참여한 27기 신인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보강했다. 전체 18명 중 5명이 수성팀을 택했다. 그중에는 훈련원 수석 졸업인 손경수와 요즘 선발에서 특선까지 수직상승하며 기대를 모으는 임유섭 등 차세대 스타급 유망주들이 포함되어 있다.

김두용, 이성록도 우수급을 넘어 특선급 진입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평가받을 정도다. 이들은 팀 내 전력의 극대화는 물론 분위기에 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륜에서 전통의 명문팀은 대부분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수성팀의 전력이 올 시즌 들어 무척 탄탄해져 현재 약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처럼 강팀의 조건을 두루 갖추었음에도 아직 팬들의 머리 속에서 ‘임채빈의 팀’, ‘임채빈과 동료선수들’로 더 인식되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다 보니 현재 실력에 비해 팀원들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경륜처럼 게임의 요소가 강한 종목에서는 성적 못지않게 팀과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인식을 크고 단단하게 포장하는 이른바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아직은 부족하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겠으나 좀 더 굵직굵직한 경기에서 임팩트 있는 경기 내용과 라이벌 팀과의 대결에서 단결되고 조직력 있는 모습을 선보여야 비로소 강팀으로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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