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채흥(왼쪽), LG 이상영. 스포츠동아DB

삼성 최채흥(왼쪽), LG 이상영. 스포츠동아DB


“맞대결을 펼쳤다면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 같아요.”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투수로 전날(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한 최채흥(28)을 내세웠다. LG는 14일 잠실 삼성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이상영(23)을 확정했다. 이상영도 12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LG로 복귀했다. 선발진에 고민을 안고 있는 삼성과 LG는 전역한 선수를 즉각 1군 경기에 투입하며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상영은 13일 경기에 앞서 “(최)채흥이 형하고 군 생활 막바지에 룸메이트로 지냈다. 둘이 얘기하면서 ‘제대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맞대결을 펼치는 일도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하루 차이로 엇갈리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만약 맞대결이 성사됐다면 둘 다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 같은데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군 생활을 함께한 전우지만, 최채흥과 이상영의 입대 전 상황은 크게 엇갈린다. 최채흥은 삼성에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처지였다. 2020시즌에는 11승으로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릴를 따내기도 했다. 반면 이상영은 기대주에 머물렀다. 2019년 입단한 그는 2021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몇 차례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불펜에서도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한 뒤 조기에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상영은 “채흥이 형은 입대하기 이전부터 1군에서 선발로 자리를 잡았던 선수고, 나는 그렇지 않다. 둘의 상황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채흥이 형은 이전처럼 잘할 것 같다. 나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를 잘 살려 채흥이 형처럼 꾸준한 1군 멤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