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컴플렉스 1호 환자는 전 윤주홍의원 원장… “인술을 전하는 의료기관되길”

입력 2023-07-1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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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홍 전 원장

한 평생 의료봉사활동 펼친 ‘봉천동 슈바이처’
10일 개관한 고려대안암병원메디컴플렉스 신관의 1호 환자는 ‘봉천동 슈바이처’로 유명한 윤주홍 전 ‘윤주홍 의원’ 원장이었다.

이날 윤 전 원장은 건강검진을 위해 첫 환자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새로 마련된 건강검진센터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한승범 안암병원 원장은 “한평생 의료의 소외된 이웃에게 인술을 펼치신 윤 원장님을 첫 진료로 모시게 돼 대단히 뜻깊다”며 “고려대 안암병원은 새롭게 출발하는 메디컴플렉스를 통해 최상의 진료와 첨단의학의 연구, 세계적 의료인양성으로 인류의 삶과 건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원장은 “병원의 눈부신 발전만큼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이들에게 고려대안암병원이 인술을 전하는 존경받는 의료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메디컴플렉스 신관 완공으로 외형적인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후학들이 날개를 달고 비상할 일만 남았다”며 인재 양성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강조했다.

윤 전 원장은 1968년 고려대 의대의 전신인 우석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 평생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서해 낙안도, 외도, 간월도, 내파수도, 장고도, 고대도 등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섬을 돌면서 의료진이 없는 무의도(無醫島) 봉사활동을 40년 동안 지속했다.

1973년에는 판자촌이 즐비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윤주홍 의원’을 개원하고 빈민 진료를 펼쳤다. 보육원을 순회하며 200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을 치료했다. 1994년에는 관악장학회를 설립해 돈이 없어 학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줬다. 윤 전 원장은 무의촌 진료를 포함한 수많은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서울시민대상과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모교인 고려대에 의학발전기금 10억 원을 쾌척했다. 평생 함께한 병원을 정리한 돈 등 전 재산이다. 평생 나눔을 실천한 윤 전 원장은 마지막 재산까지도 기부하며 모교가 한 차원 높은 의학과 연구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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