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왼쪽)·김서현. 스포츠동아DB
2023시즌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 최대 히트상품은 선발투수로 풀타임 활약을 시작한 문동주(20)다. 문동주는 전반기 16경기(83이닝)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ERA) 3.47을 기록하며 든든하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문동주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져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그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는데,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시속 160.1㎞의 광속구를 던져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문동주는 후반기에도 ‘당분간’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의 중위권 싸움에 힘을 보탠다. 하지만 이른 ‘시즌 아웃’이 이미 예고돼 있다. 한화는 ‘유망주 보호’를 위해 문동주의 올 시즌 활약에 ‘제한’을 두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는 후반기 7경기 정도를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최대 120이닝 정도를 던지고 시즌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문동주는 9월 이전에 2023시즌을 마칠 전망이다.
한화는 문동주가 빠질 선발진의 한 자리를 다른 투수로 메워야 한다. 현재 퓨처스(2군)팀에서 여러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데, 가장 크게 주목받는 투수는 단연 신인 김서현(19)이다.
김서현은 문동주처럼 시속 155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특급 유망주다. 전반기에는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ERA 5.60에 그쳤지만, 퓨처스리그에선 6일 고양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 5.2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서현은 장민재와 함께 후반기 한화의 1군 선발로테이션 진입이 가장 유력한 투수다. 김서현이 후반기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해 문동주와 안정적으로 동반 활약을 펼친다면, 9월 이후에는 ‘광속구 배턴 터치’도 가능하다. ‘전반기 문동주-후반기 김서현’이라는 한화의 이상적 시나리오가 바람대로 완성될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