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회 얻은 와이드너, 삼성서 달라져야 할 것들

입력 2023-08-15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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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와이드너.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9)가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노출했던 문제점들을 보완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NC는 4일 KBO에 와이드너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함과 동시에 새 외국인투수 태너 털리의 영입을 알렸다. 와이드너는 NC 소속으로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ERA) 4.52에 그쳤지만, 등판한 경기의 절반 이상(6회)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장식했다. NC로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NC가 와이드너와 더는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기복이 그 중 하나다. 와이드너는 이른바 ‘퐁당퐁당’ 투구를 이어갔다. 호투한 다음에는 실점이 급격히 늘거나 적은 이닝에 그친 날이 적지 않았다. 특히 투구를 거듭할수록 맞아나가는 장면이 많았다. 낮게 유지되던 피안타율과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가 5회 이후(0.250·0.611) 늘기 시작해 6회(0.294·0.855)와 7회(0.444·1.434)에는 더욱 높아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몸 상태가 100%로 완벽하지 않으니 어느 때는 괜찮았다가도 경기마다 투구폼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도 계속 볼 수 있었다”고 짚은 바 있다. 또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가장 답답해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부상 여파일 가능성이 크다. 와이드너는 허리 부상으로 2개월 정도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강 감독은 “허리 부상의 여파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며 “부상 여파로 투구폼에도 영향을 받은 듯하다. 그러면서 팔의 높이가 경기마다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었다. 구종에 따라서도 데이터팀과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했지만, 제 모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삼성 와이드너.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그럼에도 삼성이 와이드너를 품은 이유는 명확하다. 삼성은 10일 KBO에 기존 외국인투수 앨버트 수아레즈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뒤 NC에서 방출된 와이드너의 계약을 양수했다. 수아레즈는 삼성의 주력 투수로 활약했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약 4주간 이탈이 불가피했다. 게다가 삼성으로선 최하위 탈출이 시급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와이드너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이적 후 첫 등판을 마쳤다. 6.2이닝을 채웠어도 안타 10개를 얻어맞고 4점을 헌납했다. 한꺼번에 대량 실점한 이닝은 없었다. 그래도 1점씩 계속 실점한 점은 아쉽다. NC에서처럼 이닝별 투구 내용의 편차가 심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하다. 와이드너가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삼성의 기대에 부응할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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