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점령한 ‘K-초능력자’들

입력 2023-08-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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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무빙’, JTBC ‘힙하게’, tvN ‘경이로운 소문2’(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이 초능력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JTBC·tvN

하늘을 나는 조인성, 악귀와 싸우는 조병규, 과거를 읽는 한지민

디즈니+ ‘무빙’ 5개 국가서 1위
tvN ‘경소문2’는 넷플릭스 7위
JTBC ‘힙하게’ 등 잇따라 화제
초능력자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현재 방송 중인 디즈니+ ‘무빙’, tvN ‘경이로운 소문2’, JTBC ‘힙하게’ 등이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한효주, 조인성, 한지민 등 톱스타들이 초능력자로 변신한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기 시작하자 일각에서는 ‘케이(K) 히어로물’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7회까지 공개한 ‘무빙’은 비행 능력자 이정하, 재생 능력자 고윤정, 괴력을 가진 김도훈 등 고교생 초능력자들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평생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가다 우연히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그렸다.

이들의 부모 역을 맡은 한효주, 조인성, 류승룡 등 톱스타들이 활약하기 전이지만, 이들을 추적하는 암살자 류승범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조성해 15일 디즈니+ TV쇼 부문(플릭스패트롤)에서 한국, 홍콩,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세계 순위는 21위다.

드라마는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들이 한데 모여 세상을 구하는 영화 ‘어벤져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극중 캐릭터들이 감추고 있던 힘을 발휘해 악의 세력과 맞서는 이유가 오로지 “가족”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영국 대중문화 매거진 NME는 “‘무빙’은 판타지 액션 장르이지만 가족드라마에 가깝다”면서 “드라마가 시청자 몰입을 유도하는 핵심은 화려한 액션이 아닌 이정하, 고윤정의 성장 로맨스나 엄마 한효주와 이정하, 아빠 류승룡과 고윤정 등 편부모와 자녀의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과거 마니아층을 겨냥하는 데 그쳤던 초능력 소재가 한국적인 정서와 톱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해외 무대를 노리는 요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악귀와 싸우는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경이로운 소문’ 시즌2도 주인공들의 신비로운 힘보다 순박하고 정겨운 매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즌2에 새로운 초능력자로 등장한 유인수는 소를 키우는 시골 청년 역으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해 인기를 끌고 있다. 조병규와 김세정 등 기존 주인공들은 가족과 다름없는 초능력자 집단 ‘카운터즈’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악귀들과 싸운다. 각 등장인물의 명확한 선악 대립 구도가 해외 시청자에 쉽게 다가가면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에 7위에 올랐다.

관련 흐름에 힘입어 ‘힙하게’, tvN ‘소용없어 거짓말’ 등도 점차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힙하게’는 사람과 동물의 엉덩이를 만지면 상대방의 과거가 보이는 수의사 한지민이 경찰 이민기와 공조 수사를 벌이는 내용이고, ‘소용없어 거짓말’은 거짓말을 구분해내는 초능력을 가진 김소현의 이야기다. 연말까지 괴력을 가진 3대 모녀의 이야기인 ‘힘쎈 여자 강남순’ 등도 연달아 공개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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