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질적 성장 중요”, 정부 ‘중국인 방한관광 업그레이드’ 대책 발표

입력 2023-09-04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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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서울 명동본점을 찾읒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엔데믹 이후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방한수요 회복이 더디었던 중국은 7월 월별 집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앞으로 상승세가 더 커질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서울 명동본점을 찾읒 중국인 단체 관광객. 엔데믹 이후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방한수요 회복이 더디었던 중국은 7월 월별 집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앞으로 상승세가 더 커질 전망이다.

문체부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서 발표
베이징 상하이서 K-관광 로드쇼, 칭다오서는 MICE 로드쇼
연말까지 中단체 전자비자 수수료 면제, 부가세 환급 간소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연내 개장,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
정부가 중국 단체방한관광 허용에 맞춰 국내 인바운드(해외에서 국내로 여행)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중국은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602만 명)로 1인당 한국여행 지출 경비가 방한 외국인 평균보다 38%가 높아 관광 수출 진작을 위한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엔데믹 이후 방한 수요가 빠르게 회복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단체방한관광이 금지된 중국은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다. 하지만 7월부터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 1위(22만4000 명)에 올라섰고, 앞으로 방한단체 허용으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문체부는 중국 방한관광 수요가 코로나 이후 개별여행 선호가 증가하고, 단체관광도 유형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여 K-컬처, K-푸드, K-뷰티 등의 특화 체험으로 관광시장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는 ‘중국 방한관광 업그레이드’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9월29일부터 10월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에 맞춰 중국에서 대대적인 방한 관광 마케팅을 진행한다. 13일 베이징, 15일~17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중국 5개 도시로 확대해 개최한다. 현지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한다. 16일 씨트립과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하고, 5일부터 한 달은 취날, 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12월31일까지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만8000 원 상당)를 면제한다. 공항 슬롯(이, 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증편하고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선석(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한다.


●서울 편중 중국 관광객 소비 지역 다변화

지역 전통시장과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백년가게 등을 홍보해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다변화한다. 11월11일부터 30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는 면세점 할인 축제를 함께 개최한다. 중국인이 많이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 개소를 추가 확대하고 10월부터 주요 관광지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곳에서 부가세 세금 즉시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2024년부터는 사후면세점에서 환급이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인하하고, 즉시환급 금액 한도는 높여 외국인의 국내 소비를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기업 등 170여 명이 참여해 5일 열리는 ‘칭다오 마이스(MICE) 로드쇼’에서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연다. 100인 이상의 대규모 마이스(MICE) 관광과 수학여행 시 해당국 주재 공관과 한국관광공사의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비자 신청과 국내 관광 제반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아울러 현재 건설중인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에 조기 개장하고, 제주, 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신규 개발한다.

9월부터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를 진행해 추첨을 통해 1만 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 하는 e-스포츠’, ‘한강 감성 피크닉’, ‘K-리그 야구 응원’ 등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 축제와 행사로 구성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MZ세대가 선호하는 성형 및 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 마케팅한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문체부는 9월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6일까지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을 예방하기 위한 초기 시장 질서 확립에 나선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있는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인증 및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전담여행사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해 상시퇴출제도도 엄격히 운영한다. 여행사 간 출혈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송객수수료와 판매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 점검한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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