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차권’·‘라인교차’ 알면 절반의 성공

입력 2023-09-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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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 경륜 경주에서 선수들이 앞서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많은 경주에서 선수노조별로 선수들의 라인이 형성되어 레이스가 전개되면서 이 라인을 분석하는 것이 경주결과 예측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라인을 고려할 때, 선수 개인기량 위주의 단순 예측을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머리 아픈 경륜 라인 분석, 핵심만 알면 쉽다

협공 통해 동반입상하는 라인차권과
실패 틈탄 찌르기 라인교차로 나눠져
변수 많은 라인교차 중·고배당 많아
최근 경륜 결과를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라인, 연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륜은 선수협회가 코로나 이후 1, 2 노조로 정식 출범하면서 경기 중 한 팀처럼 연합하여 경기를 펼치고 있다. 두 노조가 속한 경주는 대부분 정면승부가 펼쳐져 개인전 못지않게 치열한 팀전이 전개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팬들은 경주분석을 할 때 누가 어떤 노조에 속해있고 노조별 경주 참가는 몇 명인지, 어느 팀이 앞선을 확보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이 작업은 경주예측을 위한 중요 단계로 자리 잡고 있다. 경륜 전문가들은 라인을 고려할 때, 선수 개인기량 위주의 단순 예측을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라인을 감안한 예측은 다양한 변수로 인해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협공을 시도하는 선수들끼리 동반입상하는 이른바 라인차권이 성공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 선수가 작전을 실패한 틈을 다른 라인의 선수가 찌르거나 파고들어 라인교차가 생기는 것이다.

전문가 및 경륜 베팅 고수들은 라인차권이 많고, 반대로 라인교차는 잘 안 생긴다는 통념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실제 레이스를 살펴보면 같은 라인이 동반입상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라인교차가 경우가 훨씬 많다.

지난주 8일 금요일 광명 경주는 전체 15경주 중 선수 대부분이 2노조인 특선급을 제외한 선발급, 우수급의 11개 경주 중 9개 경주가 이른바 1, 2 노조가 모두 속한 라인전이었다. 이 중 쌍복승 결과를 보면 다섯 개 경주에서 1, 2착이 1, 2노조 각각 한 명씩이었다. 결과를 삼쌍승이나 삼복승으로 확대하면 한 라인이 1, 2, 3착을 싹쓸이한 경주는 한 개 경주에 불과했다. 이날 첫 경주와 4경주 , 5경주에서 라인교차로 입상선수가 생겼다.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은 배당이다. 같은 라인이 동반입상한 경주들은 3경주 3.5배, 8경주 1.5배, 9경주 3.1배의 저배당이었다. 하지만 라인교차로 1, 2착이 이뤄진 경주는 6경주 41.1배를 비롯해 10경주 19.0배로 대부분 10배 이상의 중·고배당이다. 라인 동반입상하는 추리는 쉽지만, 라인교차는 분석이 어려워 중, 고배당의 사각지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라인차권이 성공하는 조건은 어떤 것일까. 우선 라인의 중심인 선행형의 기량 및 적극성이 다른 라인 선행형보다 우위여야 한다. 두 번째로 라인을 구성하는 선수들 기량 차가 크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 라인 구성 선수의 주 전법이 선행형과 추입형의 조합, 또는 젖히기형과 마크추입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네 번째 내선에서 버티기로 마크를 빼앗거나, 외선에서 누르는 태세로 마크를 빼앗는 끈질긴 선수가 없어야 한다. 다섯 번째로 후위에서 기습 선행이나 젖히기를 시도하는 선수가 없고 있어도 능력이 높지 않아야 한다.

하루에 벌어지는 경주 중 이런 조건을 다 갖춘 경우는 별로 없다. 있어도 2, 3배 미만의 저배당이 형성된다. 반대로 이런 조건들이 충분하지 못하면 아예 혼전이 되어 버린다.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라인만 보면 막연히 동반입상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보다는 해당 선수들의 조건, 타 선수들의 능력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경우에 따라 라인교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 고배당을 노려보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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