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잘 쉬고 회복한 국가대표 문동주의 자신감 [고척 리포트]

입력 2023-09-24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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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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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 보여드릴게요.”

우완투수 문동주(21·한화 이글스)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에서도 중책을 맡아야 한다. 데뷔 2년째인 올 시즌 1군 23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ERA) 3.72(118.2이닝 49자책점)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데다 시속 150㎞대 초중반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그는 힘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해야 하는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대회에 임하는 패기 또한 남달랐다.

문동주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소속팀 한화가 문동주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올 시즌 투구이닝을 최대 120이닝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후 서산 한화2군구장에서 회복과 휴식에 집중했다.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퓨처스(2군)리그 2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문동주는 “정말 잘 쉬었고, 회복도 잘해서 힘이 많이 남아있다”며 “마운드에 오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루 베이스커버 등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때도 문동주의 몸놀림은 무척 가벼웠다.

대표팀은 전날(23일) 첫 훈련을 소화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문동주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쟁쟁한 투수 형들과 많이 만났고, 대화도 나눴다”며 “곽빈(두산 베어스) 형과 캐치볼을 했는데, 공을 받아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형들과 빨리 친해져 실력이 더 늘 수 있도록 많이 물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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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의 도움이 필요한 후배도 있다. 대표팀의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투수 장현석(18·마산용마고)이다. 고교 투수랭킹 1위로 꼽힌 장현석은 8월 메이저리그(ML) LA 다저스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장현석은 전날 “문동주 선배 등 많은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문동주는 “나도 선배들이 많이 챙겨줬다”며 “고등학교 때 대표팀에 왔다면 나 역시 어려웠을 것이다. (장)현석이가 던지는 모습을 보니 공이 좋더라. 더 친해져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운을 뗀 그는 “처음 맞붙을 때는 투수가 유리하다고 한다. 내가 우위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 (노)시환(한화) 형이 점수를 뽑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너무 잘 쉬다보니 몸도 좋다”며 “좌·우타자의 유형과 보직을 가릴 것도 없다. 어떤 상황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외쳤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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