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알아”, ‘발레리나’ 전종서♥이충현 시너지 빛날까 [DA:현장](종합)

입력 2023-09-25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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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액션 복수극은 ‘킬링 타임’에 최적화된 작품으로 평가받을까.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감독·각본 이충현) 제작보고회. 행사에는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이충현 감독이 참석했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 분)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 분)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 분)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 재회작이다. 두 사람은 2021년 12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콜’ 이후 이번에 다시 작품에서 만난다. 특히 ‘발레리나’는 공개 열애 중인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이 열애 사실 인정 후 처음으로 함께하는 작품이다.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호흡을 맞춘 전종서와 김지훈이 이번에 작품으로 재회한다.

이충현 감독은 “단순한 서사다. 복수극이다. 시나리오를 쓸 때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현실에서 벌어질 수 없어도 영화에서는 벌어질 수 있는 서사를 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말했다. 제목과 상반된 복수 소재에 대해서는 “옥주가 지켜주고 싶은 인물이 발레리나다. 발레리나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직업이지만, 깊게 보면 치열한 직업군이다. 복수 서사가 발레 공연을 보는 것 같았으면 해서 제목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종서는 “작품이 너무 좋았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지훈은 “이충현 감독 전작들을 인상적으로 봤었다. 그래서 함께 작품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이충현 감독이라는 이유만으로, 전종서라는 독보적인 배우라 함께한다는 이유로만으로 출연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최프로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유림은 “이충현 감독 전작들을 재미있게 봤었다.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와서 행복하다.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가 나와 닮아 있더라. 마침 발레를 배우고 있던 시점에 운명처럼 찾아왔다. 더할 나위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충현 감독은 “전종서는 ‘콜’을 하면서 다음 작품에서도 함께하고 싶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출발했던 배우다. 김지훈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김지훈과 비슷하더라. 어떤 화보를 봤는데 적합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함께해주셨으면 했다. 박유림은 고유한, 순수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캐릭터와 잘 맞을 것 같아 캐스팅하게 됐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공개 열애 중인 이충현 감독과 전종서의 호흡은 어떨까. 이충현 감독은 “전종서는 워낙 영리하고 동물적인 배우다. ‘콜’을 찍을 때도 현장에서 말을 자주 주고받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말없이 눈빛만으로 찍었다. 너무 잘 맞는 호흡”이라고 했다. 전종서는 “‘콜’을 함께했었다. 그간 작품을 봤을 때 이충현 감독 색깔은 이번에 민희가 아닐까 싶었다. 민희가 옥주와 있을 때 매력적이고, 그런 민희가 죽었을 때 옥주가 복수하는 과정에서 민희가 보는 사람들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희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충현 감독은 공개 열애를 바라보는 대외적 시시선에 대해 “전종서와 서로 잘 아는 관계다. 장점이 많았다. 소통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굳이 소통하지 않아도 성질, 성향을 잘 안다. 그런 부분에서 말하지 않아도 이미 서로 어떻게 할지 안다. 개인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모든 분이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조심하게 임했다. 배우로서 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을 아꼈다.

두 사람 공개 열애를 지켜본 김지훈은 “서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느껴지더라. 그러면서 서로를 위함이 보였다. 고등학생 연애 같더라. 귀여웠다. 부러웠다”고 말했다. 박유림은 “특별히 사내 연애를 신경 쓰지 않았다. 다들 각자 일을 위해 현창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연애를 하시니 시너지가 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이후 다시 한 번 재회하게 된 전종서와 김지훈은 서로 연기를 극찬했다.

김지훈은 “우선 캐릭터가 다르다. 전작에서는 동료였다면, 현재는 서로 지옥 끝까지 쫓아가는 관계다. 치열하게 연기했다. 전종서는 볼 때마다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주는 배우다. 전종서라는 배우를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생각한다”며 “‘플러팅’이 아니라 같이 호흡을 맞출 때마다 연기를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관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많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종서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때는 빠른 속도로 찍기도 했고, 김지훈 선배와 자주 만날 기회가 없었다. ‘발레리나’를 찍을 때는‘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비해 여유로웠다. 한 호흡에 끝나는 영화 촬영이다 보니 전작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찍을 때도, ‘발레리나’ 촬영할 때도 김지훈 선배를 보면서 느낀 건 정말 목숨 걸고 연기한다고 느낀다. 모든 걸 쏟아 붓는다. 많은 걸 준비하고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그 모습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오히려 즐기면서 하자는 쪽이라 나와 다른 스타일인데, 결국 같은 장면을 다른 스타일로 준비해 찍다보니 거기서 오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와 액션이 동시에 등장한다. 전종서와 김지훈이 복수 서사를 그린다면, 우아한 감성을 건드리는 것은 박유림 발레 연기다. 이충현 감독은 “발레는 단기간에 할 수 없는 장르다. 박유림 배우가 정말 고생 많았다. 완벽하게 연기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김지훈도 전과 다른 악을 연기한다. 김지훈은 “‘악의 꽃’에서도 나쁜 행동 많이 했지만, 동정받을 여지가 있었다. 반면 최프로는 전혀 그런 부분이 없다. 흔치 않은 빈런 캐릭터다. ‘빨리 저 인간을 처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섹시하다’, ‘멋지다’는 양면적인 감동을 자아낸다. 빈틈없는 외모와 피지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성 복수 서사가 최근 여러 작품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발레리나’는 발레와 복수라는 독특한 소재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감성을 자극하고 우아함과 와일드 동시에 담긴 작품이라는 감독과 배우들. 이들이 말하는 볼거리 가능한 ‘발레리나’는 한글날 연휴를 사로잡을 ‘킬링 타임’ 영화로 호평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발레리나’는 10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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