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아내 둘러싼 루머에 분노했고 속상했다” [인터뷰]

입력 2023-09-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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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가 올해 초 결혼한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를 언급하며 “아내와 관련된 루머들과 소설 같은 이야기들로 인해 속상했고 분노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사진제공|하이지음스튜디오

10월 11일 개봉 영화 ‘화란’ 송중기

“간절했던 느와르, 노개런티로 출연 역제안”

‘조직의 개’로 사는 중간 보스역
스산한 연기, 날 위한 새 도전
가족 향한 루머 분노 치밀지만
긍정적 아내 보며 맘 다스리죠
어둡고 거칠게 그을린 피부와 서늘하고 텅 빈 눈빛. 드라마에서 줄곧 봐왔던 젠틀하고 다정한 송중기(38) 모습은 결코 찾아 볼 수 없다. 10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화란’(김창훈 감독)을 통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인 송중기가 “이런 분위기와 장르의 영화를 오래토록 기다렸다”고 힘줘 말했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10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개인적인 목표나 욕심 없이 오직 조직의 개로써 살아온 치건의 공허한 내면을 어둡고 스산하게 눌러 담아 연기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송중기는 “예전에 이런 느와르 장르 영화를 출연하기로 논의하다가 군대에 가게 되는 바람에 못하게 돼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장르 한풀이를 하려고 했는데 한번 하고 나니 이제는 오히려 많이, 자주 하고 싶어졌다”며 웃었다.


●“노개런티는 나를 위한 것”


그는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의 깊이 있는 시나리오에 매료돼 제작사에 먼저 출연을 ‘역제안’했다. 40억 원 규모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던 영화의 제작비가 자신의 출연료로 인해 올라가게 될까 우려돼 ‘노 개런티’까지 자처 했다.

“노 개런티 출연은 순전히 저를 위한 것이었어요. 이 영화가 꼭 만들어졌음 했고 꼭 하고 싶었거든요. 1년에 한 번씩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는데 그 또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 아닌 좋은 세상을 위해 일조하고 있다는 저의 만족감 때문에 하고 있거든요. 마찬가지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거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을 표현하기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피부는 최대한 지저분하고 거칠게 분장했다. 분장팀에게 주근깨 등 잡티를 더 많이, 더 짙게 그려달라고 요구했다.

“자세히 보면 제 왼쪽 뺨에 원래 흉터가 있어요. 지금까지는 늘 그 흉터가 잘 안보이도록 커버하는 메이크업을 받아왔는데, 처음으로 그 흉터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메이크업을 했죠. 그 흉터가 더 잘 보이도록 오히려 음영을 더 넣었죠. 눈에 있는 비립종까지도 더 드러나게 해달라고 했다니까요.”


●“아내 둘러싼 루머에 분노”


영화는 느와르의 탈을 쓰고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어둠의 길에 발을 들이는 소년을 통해 결국 아이들을 빛으로 이끌어야 하는 어른의 역할에 대해 말한다. 1월 영국인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하고 6월 아들을 출산한 그는 영화의 그런 메시지에 더욱 공감하게 됐다고 했다.

“아이가 생기고 나니 점점 낯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지더라고요. 아이에게 떳떳하지 못한 면은 결코 보여주지 않는 아빠가 되고 싶거든요.”

결혼으로 인해 생활의 안정감도 더욱 높아졌다. 특히 배우 출신인 아내가 미국, 영국의 영화 및 방송 관계자를 적극적으로 소개시켜주며 해외 진출까지 돕고 있다.

“아내의 소개로 영국 BBC 관계자도 만났고 미국 등 해외 프로젝트 관련 오디션도 꾸준히 보고 있어요. 올해도 몇 번 봤는데 슬프게도 다 떨어졌죠. 사실 결혼 보도가 나가고 아내에 대해 여러 루머들이 나왔어요. 무책임한 루머들을 보며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긍정적인 아내가 오히려 저의 분노를 누그러뜨려줬어요. 아내를 보며 성숙함을 배우고 있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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