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화려한 부활, 류재열의 극적인 행보 [경륜]

입력 2023-10-03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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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과 6월 광명 경주에서 두 번이나 낙차사고를 당해  대퇴, 둔부, 팔꿈치 등에 부상을 입고 힘든 재활 훈련을 통해 올해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류재열 선수. 경산 도로, 창원, 영주 벨로드롬 훈련을 하고 웨이트 훈련에 집중하며 기량 회복에 노력한 결과 20기 선수들이 득세한 경륜 판도에서 베테랑으로 주목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지난해 1월과 6월 광명 경주에서 두 번이나 낙차사고를 당해 대퇴, 둔부, 팔꿈치 등에 부상을 입고 힘든 재활 훈련을 통해 올해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류재열 선수. 경산 도로, 창원, 영주 벨로드롬 훈련을 하고 웨이트 훈련에 집중하며 기량 회복에 노력한 결과 20기 선수들이 득세한 경륜 판도에서 베테랑으로 주목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베테랑 류재열(19기)의 극적인 부활이 요즘 경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류재열은 지난해 1월과 6월 광명 경주에서 두 번이나 낙차사고를 당했다. 그로 인해 대퇴, 둔부, 팔꿈치 등에 부상을 입었다. 이후 부상을 딛고 빠르게 벨로드롬에 복귀했으나 이후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19기 훈련원 졸업생 1위답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경륜 선수에게, 특히 10년 이상 된 베테랑 선수들에게 잦은 부상은 치명적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들은 꾸준한 출전과 훈련이 이어져야 기량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재열은 부상 치료 후 벨로드롬에 복귀해 한때 몸싸움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경산 도로, 창원, 영주 벨로드롬 훈련을 하고 웨이트 훈련에 집중하며 기량 회복에 노력했다.

그리고 올해 힘들게 노력한 나날의 보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9월 3일 창원 창립 23주년 기념 특별경륜에서 류재열은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강자로 나선 선수는 슈퍼특선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난 임채빈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임채빈에 이어 슈퍼특선 정해민, 인치환 순으로 입상을 예상했다. 하지만 류재열은 팀 동료 안창진의 선행을 활용해 과감한 젖히기 작전을 구사했다. 임채빈과 정해민에게 역습을 허용했으나 인치환을 물리치고 3위에 올랐다.

이날 류재열의 3위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같은 수성팀 후배인 임채빈, 안창진과 협공 속 팀플레이가 돋보였고 다양한 전법의 결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류재열은 여세를 몰아 9월 10일 광명 결승에서 타종 선행으로 슈퍼특선 정해민에게 추입을 허용했으나 또 한 명의 슈퍼특선 강자 양승원은 제치며 준우승해 쌍승 33배의 주역이 됐다. 원래 이 경주는 양승원, 정해민 순으로 쌍승 1.7배였던 경주였다.

최근 경륜은 20기 이후 선수들이 경주를 주도하고 있다. 20기 정종진, 22기 양승원, 정해민, 23기 전원규, 25기 임채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경륜 판도를 주도하면서 10년 이상 활약했던 베테랑 선수들이 차츰 밀려나기 시작했다. 20기 이후 선수들과 맞대결에서 끌려 다니거나 체력과 추입형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부진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상을 극복하고 부활에 성공한 류재열은 경륜 팬들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류재열은 경륜 데뷔 전 국가대표로 200m 스프린트 한국 신기록을 보유했던 선수로 경기운영과 순발력이 좋으나 체격이 왜소해 몸싸움과 지구력이 단점이었는데 이점을 극복하면서 무기를 얻은 것 같다”며 “팀 내 기대주 손경수, 임유섭, 안창진 등과 협공에서도 기량을 더욱 회복한다면 팬들은 임채빈 머리에 류재열이 허리를 받쳐주는 수성팀의 활약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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