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스포츠동아DB
KIA는 올 시즌을 가장 분주하게 보낸 팀들 중 하나였다. 시즌 도중 전력 보강을 위한 선택에 망설임은 없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영입한 외국인투수들을 전반기 마감 직전 모두 교체했고, 약점으로 평가받던 안방을 보완하기 위해 과감한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전력을 재편한 KIA는 부상을 당했던 나성범과 김도영의 합류 시너지까지 나오면서 시즌 도중 한때 2위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갑작스레 쏟아진 부상 악재가 팀의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KIA 타선의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9월 들어 큰 부상을 입었다. 나성범은 햄스트링 손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고, 곧이어 베테랑 타자 최형우마저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내야수 박찬호와 외야수 최원준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1군 핵심타자들 대부분이 전열을 이탈했다.
KIA로선 버티기조차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기적의 뒤집기를 노렸지만, 남은 전력으로 상위팀들과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경우의 수’까지 따지며 발버둥을 쳤지만, 다른 팀의 결과로 인해 팀의 운명이 결정되는 잔인한 결말을 피하지 못했다
상처만 남은 호랑이들은 16, 17일 안방에서 NC 다이노스와 마지막 2연전을 벌인다. 17일 시즌 최종전에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등판한다. KIA는 홈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종전까지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