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전곡 음반 내겠다”던 지난해 약속 지켜
베토벤이 남긴 5개의 첼로 소나타 전곡 녹음
11월 26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
베토벤이라는 이름의 끝없는 심연을 탐험해 온 첼리스트 허정인의 세 번째 앨범이 나왔다.

2021년 첫 솔로 음반 <오마주 투 피아티고르스키 Hommage to Piatigorsky>, 두 번째 솔로 음반 에 이은 허정인의 세 번째 선택은 베토벤.

베토벤이 남긴 다섯 곡의 첼로 소나타를 두 장의 CD에 담았다(소니클래식).

‘전곡’은 연주자들에게 거대한 유혹의 산과 같다. 누구나 선망하지만, 아무나 오를 수는 없는 벽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독주회 ‘아델라이데’는 이 앨범과 곧 소개할 공연의 빌드업이었을 것이다. 이날 허정인은 프로그램을 전곡 베토벤의 작품으로 채웠다. 독주회 타이틀인 ‘아델라이데’는 베토벤이 25세 때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이다.

허정인은 당시 “내년에는 소니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베토벤 첼로 작품 전곡집을 낼 계획”이라 예고한 바 있었고, 이번 음반 출시는 그 약속을 지킨 것.

허정인은 베토벤 첼로 전곡 음반발매를 기념해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리사이틀의 제목은 ‘디어 루드비히(Dear Ludwig)’. 11월 15일 광주광역시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 이어 11월 26일 일요일 오후 2시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전곡을 연주한다.

요즘 국내 클래식계 최고의 명반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허정인의 첼로와 함께 한다.

“최근 더욱더 당신의 음악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첼로를 위해 작곡한 5개의 소나타와 3개의 바레이션은 첼로 연주자에게는 정말로 큰 선물이며, 끊임없는 영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당신의 작품 덕분에, 제가 첼로를 연주하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 허정인이 베토벤에게 쓴 편지 중에서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