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계약기간 10년에 최대 7억 달러, 한화로 약 924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마친 그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6억7400만 달러(약 8897억 원)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통신, MLB닷컴 등 미국 매체들은 10일(한국시간) 일제히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동안 최대 7억 달러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한화로 약 924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초 현지에선 오타니가 종전 MLB 역사상 최고 규모 계약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12년 4억2650만 달러)을 뛰어넘어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는 내다봤는데, 이마저도 훨씬 웃도는 초대형 계약이다.
이번 사례는 비단 MLB에서만 기록적인 계약으로 남지 않을 전망이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기록한 10년 4억5000만 달러약 (5940억 원)를 경신한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맺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 계약인 6억7400만 달러(약 8897억 원)도 넘어섰다. 여기에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2025년까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뛸 경우 받기로 한 6억7900만 달러(약 8963억 원)도 웃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오타니의 계약은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놀라워했다.
오타니가 연 평균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7000만 달러도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에 남을 만한 금액이다. 올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최근 1년간 가장 돈을 많이 번 스포츠스타’로 1억3600만 달러(약 1795억 원)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선정됐는데, 포브스는 당시 호날두가 광고나 경기 외적인 수입을 제외하면 구단으로부터 약 4600만 달러(약 607억 원)를 받았다고 추정했다.
7000만 달러는 MLB에서 볼 수 없던 액수다.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종전 연 평균 최고 보수를 받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이상 4333만 달러)를 비롯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4000만 달러), 제이콥 디그롬(텍사스·3700만 달러)를 가볍게 제치는 수준이다. 더불어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7000만 달러는 신시내티 레즈(6750만 달러), 캔자스시티 로열스(6720만 달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4920만 달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3390만 달러)의 26인 MLB 로스터 전체 연봉마저 상회하는 금액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